울산시 울주군의 롯데택배 노동자들(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 롯데울주지회)이 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파업을 벌여 대리점 소장의 수수료(임금) 삭감 시도를 저지했다.
소장은 2월 말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자신의 대리점 2곳 소속 노동자들에게 각각 건당 30원과 60원의 수수료 삭감을 통보했다. 그리 되면 노동자들은 월 수입이 15만~40만 원가량 삭감된다. 김동석 택배노조 롯데울주지회장은 말했다.
“롯데택배 원청[지사]과 소장은 CJ대한통운이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격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당 소장이 울주군에 추가로 새 대리점을 곧 개설하고 택배 기사를 모집해야 하는데, 기존 노동자들의 임금(수수료)을 낮춰 하향 평준화하려는 속셈도 있었던 듯하다.
지회 조합원 30명(울주군 전체 롯데택배 노동자 35명의 85.7퍼센트)은 즉각 항의 집회를 시작했다. 그러자 소장은 조합원들에게 집화 제한(택배 물량을 제한하는 것)을 걸었고 원청 지사가 이를 용인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파업을 시작했다. 김동석 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하루 물량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VIP 고객사(대형 홈쇼핑 등)의 물량은 집화 제한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배송을 거부하자 사측은 어쩔 수 없이 반송했습니다.
“파업으로 하루 8000여 개 배송 차질이 생겼습니다. 특히 CJ대한통운의 배송 구역과 겹치는 곳에서는 CJ대한통운 파업을 피해 롯데택배로 넘어온 물량까지 배송이 안 되자 사측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롯데택배 노동자들은 2월 4일에 울산지역 CJ대한통운 파업 집회에도 참가했다. 김동석 지회장은 CJ대한통운 파업에 연대하는 의의를 말했다.
“CJ대한통운 동지들이 파업 한 달이 넘었는데도 흐트러짐 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롯데, 한진, 우체국, 로젠 모든 노동조합들이 CJ 동지들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대리점 소장은 노동자들의 기세에 밀려 파업 3일 만에 수수료 삭감 시도를 철회했다. 김동석 지회장은 노동자들의 자신감도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파업한 분들도 있습니다. 20여 년씩 택배 일을 하면서, 소장이 수수료를 삭감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따르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단체로 행동하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 해냈다는 성취감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