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환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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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 대사관 직원과 교민들의 탈출을 도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우리 나라에 입국했다. 언론에서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이들의 협조로 우리 나라 국민이 무사히 탈출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도했다.
그러던 오늘(2월 7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울산 동구의 모 아파트에 정착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에 들어온 난민의 40퍼센트인 157명이 정착한다고 한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주민과 학부모 일부가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한 절차를 문제 삼으며 반대 집회 등을 하고 입주 반대 시위를 한다고 한다. 물론, 정부가 집행 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지 않은 절차 상의 문제는 잘못된 행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난민들에 대한 불필요한 혐오를 부추기고 그들을 차별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타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가끔씩 언론을 통해 들리는 소식 중 정말 화가 나는 소식이 있다. 일부 백인·흑인이 동양인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코로나 전염병 숙주 취급을 하며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는 무척 흥분하며 분노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해 더욱 화가 났다. 우리는 각종 차별에 노출되어 차별을 당하든지 차별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럼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다른 평등한 의식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차별을 하고 있을까? 장애인, 난민, 이주 노동자, 노약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등등.
그들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 보기를 정중히 부탁 드린다. 아프가니스탄 난민, 어쩌면 그들은 우리 국민을 지켜준 은인들인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스스로 질문 하기를 바란다.
이런 차별을 부추기는 정부가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고, 입국 이후에 수개월 간 구금했다. 이렇게 정부가 난민을 천대하니까 차별과 혐오가 더 조장될 수 있는 것이다.
너무도 슬픈 월요일, 나도 좀 더 우리 시대의 차별 받는 약자들을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삶을 같이 하는 또 다른 우리로 대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