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 사회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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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러시아의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 ‘사회주의 경향’의 활동가 알렉세이가 우크라이나 좌파 단체 “초르노예 즈나먀”(‘검은 깃발’)와 한 인터뷰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용기 있는 전쟁 반대 선동의 본보기다.
당신과 당신 동지들은 어떤 단체에 속해 있나요?
저는 ‘사회주의 경향’ 회원입니다. 우리 단체는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연합체인 국제사회주의경향의 가맹 단체이기도 합니다. 우리 경향 내에 가장 큰 단체로는 영국의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이 있죠.
이 전쟁의 원인과 파장을 어떻게 보나요?
우리는 이 전쟁을 러시아와 서방의 제국주의 간 충돌이라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우크라이나가 그 충돌에서 장기짝이 됐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이런 심각한 시련을 겪게 돼 매우 안타깝습니다.
러시아의 사회 분위기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 당시와는 많이 다릅니다. 애국주의 광풍이 훨씬 줄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아요. 비록 러시아에 강대국 국수주의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겠지만 말이죠.
전쟁 반대 시위에 참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제국주의 전쟁에서 우리[러시아] 정부가 패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는 광범한 기층 반전(反戰) 운동을 건설하고자 하며, 그 운동 안에 계급 쟁점을 가져오려 합니다. 대중에 호소력이 있어야만 진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신들 외에는 어떤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하나요?
모스크바, 니즈니노브고로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다양한 세력들이 시위에 나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유주의자들이 지배적이지만, 좌파도 꽤 많이 보입니다.
시위 조직자들과 참가자들 중에는 자유주의자들이 더 많습니다. 마르크스주의자도 있고 아나키스트도 있습니다만, 아직 주변적인 처지입니다.
평범한 시위 참가자들의 경우, “자생적 자유주의자들”에 가깝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푸틴이 “지나치게 제국주의적이라서”가 아니라 “충분히 제국답게 하지 않아서” 싫어 하죠.
그들은 유럽연합·미국 시민들이 러시아인들보다 더 잘 산다고 불평합니다. 마치 그들이 러시아인들보다 더 잘 사는 이유가, 그 나라들이 더 발전한 제국주의 국가여서가 아니라 러시아와는 다른 민주적 체제이기 때문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말이죠.
자유주의자들에 맞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아나키스트들이 자유주의자들에게서 주도권을 가져오려면, 독자적인 어젠다에 따라 반전 운동을 벌이고, 대중 속에서 선동하고, 노동조합과 노동자 단체들 안에서 활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좌파 단체 “초르노예 즈나먀”(‘검은 깃발’)가 쓴 “모순에 관해”라는 글을 러시아어로 번역했습니다. 우리 입장과 가깝고, 현 상황을 정말 잘 분석하고 있어요.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들] 키예프와 리비우에도 동지들이 있습니다. 국제적인 반제국주의 전선을 건설해야 해요.
지금 많은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아요. 이렇게 외칠 때입니다. “민족들 간 전쟁 반대! 계급 간 평화 없다!” 우리와 함께 전쟁 반대 운동을 벌이자고 모든 좌파들에 호소합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되고 있는데요. 시위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정말 저항적인 분위기입니다. 푸틴의 탄압 기구들이 압박을 가하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시위에 나와요. 모든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민족주의자들에게도 이 행진 영상들을 보여 줘야 해요. 그러면 자신들의 적이 러시아인들이 아니라 크렘린[러시아 정부]임을 깨달을 거예요.
인터뷰 전문(러시아어)은 여기서 볼 수 있다.(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