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주의경향 (IST) 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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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은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이 2월 16일에 발표한 것이다. 국제사회주의경향에는 서방과 러시아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포함돼 있고, 한국에서는 노동자연대가 속해 있다
1. 우크라이나 위기로 유럽에 끔찍한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이 위기의 본질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주의 블록
2. 이번 위기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병력을 집결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푸틴은 이런 위협적 행보를 정당화하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역사적 유대라는 대러시아 국수주의적 환상을 들먹이는 동시에, 미국이 나토
3.
4. 푸틴은 국제 노동계급의 친구가 결코 아니다. 그는 억압적인 신자유주의 정권을 이끄는 동시에 대러시아 국수주의를 부추겨 이데올로기적 지지를 얻으려 하고, 러시아의 군사력을 재건해 이른바 ‘가까운 외국’
5. 그럼에도 이번 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미국이고, 영국의 엉망진창인 보리스 존슨 정부도 이를 부추겼다.
6.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를 것이다. 우크라이나인들은 20세기에 이미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제1차세계대전, 러시아 혁명에 맞서는 반혁명 군대의 침입, 1930년대 스탈린의 농업 강제 집산화, 1941년 나치의 소련 침공까지. 우크라이나인들은 1991년에 민족 자결권을 행사했고 이는 소련 해체의 신호탄이 됐다. 하지만 그 뒤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은 부패하고 서로 경쟁하는 올리가르히* 패거리들에게 지배당해야 했는데 이제 그 올리가르히들은 각각 서방과 러시아 쪽에 기대고 있다. 2014년 이래로 우크라이나의 일부 동남부 지역에서는 중앙 정부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과 상시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나토군이든 러시아군이든 더 많은 군대는 필요하지 않다!
7. 서방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고조시키는 데는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세계적 경쟁이 연관돼 있다. 바이든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에게 중국의 대만 강제 병합 시도를 일절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려 한다. 시진핑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푸틴을 지원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런 대결로 국제 지배 체제가 제국주의 블록 간 경쟁 구도로 파편화될 수 있고, 그만큼 인류 전체를 파괴시킬 세계대전의 가능성을 키울 것이다.
8. 우리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 러시아와 나토 병력 모두 철수하라!
- 나토는 확장이 아니라 해산해야 한다!
- 유럽을 비무장화하라!
- 군비 경쟁을 중단하라! 그에 낭비되는 자원은 빈곤과 기후 변화 대응에 대신 쓰여야 한다!
9. 우리는 제1차세계대전 당시 어느 쪽에도 편들기를 거부했던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의 정치적 전통을 따른다. 이 전통을 이끈 레닌과 로자 룩셈부르크는, 자본 간 축적 경쟁 탓에 필연적으로 전쟁이 발발하는 제국주의 체제에서 벗어날 길은 오로지 국제 사회주의 혁명뿐이라고 봤다. 룩셈부르크의 동지였던 카를 리프크네히트가 주창한 구호 “주적은 국내에 있다”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따라야 할 표어다.
2022년 2월 16일
러시아 vs 우크라이나·서방, 전쟁으로 가나?
– 일시: 2월 17일
– 발제: 김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