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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인상:
불안정성 커진 세계경제

최근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IMF는 2022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월 4.4퍼센트에서 4월 3.6퍼센트로, 0.8퍼센트포인트나 낮췄다. 세계은행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1퍼센트에서 3.2퍼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 때문에 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물가 인상이 임금 인상을 자극할까 봐 금리를 대폭 올려 물가를 잡으려 한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도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품·원자재 공급 차질과 중국의 봉쇄 조처 등이 겹쳐 세계경제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훨씬 더 단호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해 심각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도 공급난에 악영향을 줘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이전 분기보다 1.4퍼센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 6.9퍼센트 성장한 것에 비하면 급락한 것이다. 중국의 산업 생산도 둔화하고 있다. 유로존의 1분기 성장률도 0.2퍼센트에 그쳐 지난해 4분기 성장률 0.3퍼센트에 못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끼친 영향이 더욱 커지는 2분기부터는 경기 침체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외채 위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의 수천만 명이 심각한 기아 위기에 처하게 됐다 ⓒ출처 AMISOM Photo

퍼펙트 스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IMF 등의 전망치보다 더욱 하락할 공산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 서방의 러시아 추가 제재,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등이 발생할 경우 경제는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 경제 제재로 에너지·곡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석유 생산국이자 유럽에서 사용하는 천연가스의 40퍼센트를 공급해 왔다. 러시아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올해 석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평균보다 40퍼센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55퍼센트에 이르는 독일에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세계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 독일 연방은행은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 올해 독일 경제가 2퍼센트 감소하는 등 내년까지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5퍼센트 증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장 전 세계 곡물 공급에 큰 타격을 주면서 식량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식량 가격이 37퍼센트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 수출의 29퍼센트, 옥수수 수출의 19퍼센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는 화학비료의 원료인 질소 제품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으로 삶이 크게 어려워졌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의 절반가량이 밀 소비량의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국가들에서는 수천만 명이 심각한 기아 위험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각국의 대외부채도 세계경제의 심각한 위험 요인이다. IMF의 조사를 보면, 2020년에 세계 정부·기업·가계 부채가 세계 GDP 대비 256퍼센트에 달해, 1년 전보다 28퍼센트포인트나 급등했다.

최근 세계경제가 침체하고 있고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는 것은 특히 가난한 국가들의 부채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IMF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국제 채무상환 유예 프로그램 대상국으로 지정된 저소득 국가 70개국 중 약 60퍼센트가 이미 부채 위험성이 높아, 연쇄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다. 부채 위기는 가난한 국가 사람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일 뿐 아니라 세계 금융 시스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코로나 확산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제국주의 전쟁,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제국주의 전쟁은 심각한 식량 위기를 낳고 있다 ⓒ출처 MARKET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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