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의 신간 《엄마도 페미야?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서평:
급진 페미니즘에 대한 자유주의적 비판
〈노동자 연대〉 구독
다작의 유명 작가 강준만 교수의 신간이 얼마 전 나왔다. 다소 도발적 제목의 《엄마도 페미야?》이다.
넓은 의미에서 페미니즘은 성평등 사상과 운동을 가리키고 그 내에는 때로 상충하는 여러 조류가 있다. 강준만 교수가 논하는 페미니즘은 오늘날 한국에서 영향력이 큰 급진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급진 페미니즘은 사회의 근본 분열이 젠더, 곧 남성과 여성 사이에 있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면서 여성 평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 강준만 교수는 급진 페미니즘의 일부 측면에 꽤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2018년에 출판된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에서 급진 페미니즘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과는 논조가 사뭇 다르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밝힌다.

사실 지난 몇 년간 급진 페미니즘의 과도한 측면에 대한 반감과 비판이 늘어 왔는데, 강준만 교수의 변화도 이와 같은 맥락 속에 있는 듯하다.
급진 페미니즘은 여성 차별에 맞서는 데서 일정한 구실을 했지만, 일부 과도한 측면들은 성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반감을 키워 왔다.
그런 점에서 페미니즘 측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그의 문제의식은 매우 적절하다. 그의 전제들이 마르크스주의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문재인 정부의 배신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우파가 급진 페미니즘의 약점을 이용해 젠더 갈등을 부추기며 집권까지 한 상황에서 인기 있는 다작 저술가의 문제제기는 토론과 논쟁을 활성화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성찰을 자극하는 문제들
저자는 페미니즘에 반감을 갖는 20대 남성이 많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가
또한 그는 문재인 정부의 위선을 꼬집을 뿐 아니라 페미니즘 진영도 성찰할 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페미니스트들은 문재인을 친親페미니스트로 여기며
그는 이것이 페미니즘이
페미니즘 측의 이런 독단적 태도가 특히 이대남의 반감을 낳고 페미니즘을 고립시킨다고 한다.
이는 강 교수 자신의 경험도 반영된 불만인 듯하다. 지난 4월 저자가 〈한겨레〉 칼럼에서 페미니즘의
저자는 페미니즘이
이런 지적은 당연하다. 본지도 급진 페미니즘의 일부 과도한 주장과 실천이 평범한 사람들의 반발을 낳고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데 일조해 왔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남성 일반을 잠재적 성범죄자나 가해자로 취급하는 주장은 실천에서 평범한 여성과 남성이 단결해 강력한 투쟁을 만드는 것을 가로막고, 운동 안에서 여러 불필요한 반목과 갈등, 분열을 낳았다.
그런데 좌파의 대다수도 급진 페미니즘을 수용하며 분열을 주도하거나, 그에 추수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비판의 자원
강준만 교수는 성별 이분법적 페미니즘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효과를 낸다는 점은 여러 사례를 들어 보여 준다. 그러나 그는 급진 페미니즘의 이론적 약점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급진 페미니즘은 근본적으로 이 사회를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위계적 체제로 본다. 이 사회의 근본적인 분리를 계급으로 보는 마르크스주의와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급진 페미니즘은 여성 차별을 유지하고 이로부터 득을 보는 사람들이 지배계급이 아니라 남성 일반에 있다고 보며 남성을 규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급진 페미니즘이 득세하는 여성운동은 결국 정치적으로 개혁주의로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급진 페미니즘의 중간계급 지향 리더들은 자본주의 내에서 공직 진출을 통해 성평등을 실현하려는 전략
물론 여성이 공직에 더 많이 진출하는 것을 반대해야 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페미니스트들이 공직에 진출해도 평범한 여성들의 삶은 별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성 차별이 자본주의 체제
강준만 교수는 페미니즘이
특히 계급 분석의 결여는 문제적 주장도 낳는다. 예컨대 강준만 교수는 세대론을 수용하면서, 이대남과 달리
여성의 낮은 임금으로 득을 보는 것은
더 일반적으로 말해, 노동계급은 남녀, 세대를 불문하고 차별로 결국 손해를 본다. 차별은 노동계급을 분열시켜 그들이 하나의 계급으로서 단결하고 투쟁할 능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혼란
민주당 페미니스트의
그러나 김재련은 진상 규명에는 진지하지 않은 채 서울시와 민주당이 쓴
무한 확장된
강 교수가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가해 개념을 지지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한편, 저자가 독선적 태도를 보이는 페미니즘 측에 성찰을 촉구하려고 우파 여성단체인
젠더 갈등을 해소하려면 평범한 여성의 지위를 낮게 유지하는 자본주의와 이를 지키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