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윤석열 퇴진 집회:
윤석열의 호전성과 노동개악을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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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윤석열 퇴진 집회가 1월 7일 세종대로에서 힘찬 포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얼굴이 그려진 풍선을 터트리거나 바닥에 마구 내리치는 퍼포먼스를 하며 윤석열의 온갖 악행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소형 난로까지 챙겨 온 모습에서 분노의 깊이와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집회 후에는 윤석열의 개악 공세처럼 자욱한 미세먼지를 뚫고 전쟁기념관 후문 인근까지 활기차게 행진하며, 새해에는 반드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는 의지를 다졌다.
오늘 집회에선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를 증폭시키는 윤석열의 호전적 기조와 언사에 대한 규탄이 많았다.
12월 28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는 중국을 포위·견제하려는 미국-일본과 안보·경제 협력을 증진시키겠다는 정책을 담고 있다. 제국주의 갈등에서 어느 한 편을 드는 것은 한국이 지정학적 불안정과 동아시아 군사 경쟁 격화에 일조하는 위험한 일이다.
이 와중에 윤석열은 북한 무인기 사태에 호들갑을 떨며 “확전 각오”, “응징 보복” 등 호전적인 언사를 쏟아 냈다. 윤석열이 실제로 그런 일을 벌이기는 어렵지만, 말 자체가 불안을 키우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말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전농, 경남진보연합, 진보당 제주도당 활동가들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국가보안법 탄압에 나섰다. 1월 5일 JTBC는 국정원과 검찰이 이 수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려 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동아시아와 한반도 긴장이 점증하고 정부 비판 정서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국내 탄압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의 이런 친(미·일)제국주의 정책을 규탄하며 “퇴진이 평화”라는 발언들이 여럿 나온 이유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유사시 서민 대중이 겪을 참상은 아랑곳 않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윤석열이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나라의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자기가 총 들고 나가 싸울 겁니까? 그것도 아닌데 무슨 확전을 각오하라고 합니까. 윤석열을 보면 [전쟁 위기를 부추겨 놓고 막상 전쟁이 나자 한강대교를 폭파하고 도주한] 이승만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다만 몇몇 발언에서 정부가 북한 무인기 저지에 실패하고 이후 우왕좌왕한 것을 “안보 무능”이라고 비판한 것은 정치적으로 효과적이지 않다. 의도와 달리 우파의 안보 우선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해 정부의 호전적 대응을 비판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해랑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와 화물연대 파업을 탄압한 것을 규탄하며, 앞으로도 계속될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여기 있는 분들 대부분 노동자 아닙니까? 내 이웃, 내 가족, 내 아들딸이 알바를 하고 노동자로 사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연대해서 노동자들과 함께 윤석열 퇴진 투쟁을 해야 합니다.”
윤석열은 연일 노동 개악을 강조하고 있다. 황당하게도 맨 먼저 타파해야 할 ‘기득권’ 세력으로 노동자들을 꼽고, 노동조합을 부패 세력으로 몬다.
그러나 물가·금리 인상 속에 생계를 지키려는 것이 기득권 수호인가? 위기에 따른 비용을 평범한 대중에게 떠넘겨 대대적인 수익을 올린 기업주들이야말로 진정한 기득권 세력이고, 윤석열은 바로 이 기득권자들 수호에 앞장선 야비한 정권의 수장이다.
오늘 행진 대열은 목적지인 전쟁기념관 후문 인근에 도착한 뒤 근처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분노의 야유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는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윤석열의 개악에 맞선 목소리들이 더 커지고 서로 연결돼야 한다.
다음 주 토요일(1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새해 첫 전국 집중 퇴진 촛불에 적극 참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