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 싱하이밍의 발언 둘러싼 소동:
미·중 갈등 격화가 한국 정치권 내 갈등을 격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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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그치지 않고 있다.
6월 8일 싱하이밍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2013년, 당시 한국 대통령 박근혜에게 한 발언을 비튼 말이기도 하다. 당시 바이든은 박근혜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백악관이 싱하이밍의 발언을 비판한 것은 뻔뻔한 짓이다. 자신들이 하면
싱하이밍의 발언에 윤석열 정부와 우파는 크게 반발했다. 윤석열이 직접 싱하이밍을 가리켜 구한말에 조선 내정에 간섭했던 청나라의 위안스카이
이는 싱하이밍뿐 아니라, 그를 만난 이재명도 공격하는 말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과 민주당이
본지가 이전부터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한반도 주변 제국주의 강대국들 간의 갈등이 한국에서 지배계급 내의 갈등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툼은 앞으로 더 격화될 것이다.
물론 싱하이밍은 중국 외교관들의
그렇지만 싱하이밍은 위안스카이가 아니다. 오늘날 한
‘4불가’
싱 대사 발언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는 거듭 모순에 봉착하면서도 실제로 미국 쪽에
예컨대 지난 4월 윤석열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의 이런 선택은 당연하게도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의 반발을 사 왔다.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중국 외교부는 윤석열 정부에 자국의
중국 시진핑 정부는 자신들의 불만과 요구를 한국에 전달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친미
지난달 22일 한
윤석열 정부는
후시진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전 편집장은 한국이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한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점증하고 있고 한국이 제국주의적인 그 갈등의 무대 중 하나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다. 윤석열이 미국 쪽으로 꾸준히
정치인들의 외교로는 미·중 갈등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2010년대 초 이후 미
싱하이밍-이재명 만남을 둘러싼 여야의 격한 충돌은 한국 지배자들이 이 딜레마를 풀기 상당히 어려워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일각에서는 미국 국무장관 블링컨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일본도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며 실리를 챙기는데, 윤석열 정부만 유독 대중국 외교를 손놓는 바람에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 지배자들의 어려움은 미국과 중국 간 적대가 커지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서 비롯한다.
물론 미국과 중국 정부는 갈등을 조정하려고 때때로 외교적 접근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두 강대국이 서로 불신하고 적대하는 상황은 현 세계 시스템 안에서 온전히 풀기 불가능한 문제다.
올해 초 중국의
오늘날 한국 지배자들이 처한 딜레마는 단순히 정치인들의 외교적 수완으로는 온전히 헤쳐 나가기가 불가능한 문제다. 거대한 반제국주의 대중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