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윤석열 퇴진 집회:
활기찬 도심 행진으로 거리의 주목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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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차 윤석열 퇴진 집회는 ‘6월 행진의 날’로 열렸다. 시청역부터 서대문역-아현역-이대역-신촌역을 거쳐 홍대입구역까지 가는 코스였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행진 경로도 길었지만, 참가자들은 다양한 홍보물을 이용해 거리의 시민들에게 윤석열 퇴진 요구를 알렸다.
행진 출발 전 약식 집회에서는 전교조 부위원장을 역임한 강신만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연단에 올라 윤석열의 경쟁 교육 정책을 규탄했다. 강신만 씨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존치하면서 수능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만 삭제한다고 대학 서열화와 입시 경쟁이 완화되지 않는다며 윤석열의 ‘눈 가리고 아웅’ 식 위선을 꼬집었다.
행진 대열을 이끈 방송차에서 윤석열의 여러 악행에 대한 성토가 나왔다. 특히 서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생계비 문제에 대한 규탄들이 눈에 띄었다.
“집에 날아오는 [공공요금] 고지서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부자 세금은 깎아 주고 전기료, 교통비는 끝없이 올리는 게 민생을 생각하는 겁니까?”
“경제부총리가 [기업들에] 라면값을 내리라고 했답니다. 근데 지금 겨우 라면이 문제입니까? [서민들은] 라면이나 먹고 떨어지라는 겁니까?”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게 빚을 더 내라는 정부 대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빚더미에 국민들 죽어 간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주최 측은 행진 코스의 몇몇 중간 지점들에 천막을 설치하고 퇴진 집회 홍보(“윤석열 퇴진 10가지 이유”)와 윤석열 퇴진 서명 캠페인을 벌였다. 행진 대열이 그곳들에 도착할 때마다 부스가 북적였다. 행진 도중 인원이 늘어나 주최 측이 준비한 생수가 부족했다.
행진 대열은 신촌역 앞에서 중간 집회를 열였다. 여기서는 다가오는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해양 방류와 이를 수수방관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발언자로 나선 촛불행동 자원봉사단 김재웅 씨는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로 소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소금은 온갖 음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올해 100년이 되는 관동대학살(간토 대학살)을 알리는 전시전을 알리는 발언도 있었다.
홍대입구역에서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서는 30대 청년 유윤주 씨가 발언했다. 자주 오던 홍대에서 집회 발언을 하는 게 새삼스럽다던 유윤주 씨는 6월 21일 장례를 치른 양회동 열사의 분신에 충격을 받았다며, 윤석열 정권을 무너트려 달라는 열사의 유언을 꼭 실천하자고 했다.
“전태일 분신 이후 53년이 지났지만 윤석열 때문에 또 노동자가 분신했습니다. 저는 그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행진 내내 거리의 시민들은 행진 대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현역 같은 주택 지구를 지날 땐 장 보러 나오거나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방송차 발언을 유심히 들었다.
신촌역과 홍대입구역에선 주말을 즐기러 나온 청년들이 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보면서, 휴대폰을 꺼내 행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편, 오늘 오후에는 퀴어문화축제의 서울시청 광장 사용을 불허한 오세훈을 규탄하는 집회·행진이 있었다.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3차 범국민행동’도 열렸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 제국주의 편에 서서 보통 사람들의 안전과 요구는 나 몰라라 하고, 핵 오염수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괴담 취급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는 커지고 있다.
이날 행진과 집회들은 그러한 반윤석열 정서를 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