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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 윤석열 퇴진 ‘행진의 날’:
기시다-윤석열-바이든 핵폐수 투기 공범들을 성토하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핵 폐수 투기 공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8월 26일 촛불행동 주최 제54차 윤석열 퇴진 집회는 ‘8월 행진의 날’로 진행됐다. 8월 24일 일본 기시다 정부의 핵 폐수 방류 시작 후 첫 주말 서울 도심은 핵 폐수 투기 공범인 기시다-윤석열-바이든을 규탄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오늘 행진 참가자들은 시청역 앞 대로에서 짧은 집회를 한 후 미국 대사관, 일본 대사관, 종각역, 종로5가 사거리를 거쳐 대학로의 혜화역까지 행진했다. 짧지 않은 행진 내내 참가자들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다양한 구호를 외치며 3국 정상들을 향한 분노를 거침없이 쏟아 냈다.

한편, 퇴진 행진 시작 전인 오후 4시에는 서울시청 뒤 한국프레스센터 앞 세종대로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투기용인 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엔 원내 야4당을 비롯해 민주노총, 환경단체 등이 참가했다.

여태 열린 핵 폐수 반대 집회 중 가장 컸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향한 행진 대열이 남대문시장을 돌아 한강로로 들어서는 데만 수십 분이 걸렸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윤석열 규탄 구호에만 만족하지 않고 퇴진과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촛불행동과 퇴진 행진 참가자들도 이 집회에 참가하고 ‘8월 행진의 날’에 합류했다.

8월 2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수만 명이 모여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투기용인 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고 있다 ⓒ이미진
“우리의 미래를 망치지 마라” 8월 2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투기용인 윤석열정부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한미일 정상회의 직후, 한·미 두 나라의 지지 속에 일본 정부가 핵 폐수 방류를 시작했지만, 방류 직후 반대 집회들의 규모와 분노가 더 커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윤석열 퇴진 ‘8월 행진의 날’ 사전 집회에서도 핵 폐수 방류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강력히 비판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첫 발언자로 나선 김승열 아시아나항공 선임 사무장은 “윤석열이 우리의 삶을 붕괴시키고 나라를 이런 ‘꼬라지’로 만들었습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윤석열은 국제원자력기구, 바이든, 기시다와 동조해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삶을 붕괴시켰습니다. …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폐수 방류가 과학적이며, 이 폐수가 한국으로 오기까지 4~5년이 걸린다는 억지 발언으로 우리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8월 18일(미국 현지 시간)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세 나라 정상은 한미일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윤석열과 바이든이 기시다의 핵 폐수 방류를 사실상 지지한 것도,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봉쇄를 위해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김종욱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사는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등에 화약을 짊어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는 한·일 미래 세대를 위해서 관계 개선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한·일의 미래 세대, 우리의 미래 세대가 얻은 게 무엇입니까? 핵 오염수를 얻었습니다.”

8월 2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제54차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한 대열은 광화문광장에서 미국 대사관을 향해, 일본의 핵 폐수 투기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이든을 성토했다.

이어 행진 대열은 일본 대사관으로 향했다. 행진 대열이 도착하기 전부터 경찰은 일본 대사관 앞을 삼엄하게 경비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대사관에 핵 폐수 방류를 중단하라는 공개 서한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일본 대사관 측은 나오지 않았고, 이에 분통이 터진 행진 대열 대표단이 일본 대사관에 직접 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물리력으로 가로막았다. 참가자들은 “일본 대사 추방하라,” “일본 대사관 폐쇄하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윤석열 정부는 계속해서 핵 폐수 방류 반대 주장을 괴담이라고 매도하며 억누르려 하지만, 방류 시작 후 반대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말을 맞아 종로 거리에 나들이를 나온 많은 시민들은 행진 대열에 관심을 보였다. 손을 흔들며 환호를 보내고 응원했다. 행진 대열도 이에 힘입어 기세 있게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행진 마무리 장소인 혜화역 인근은 많은 청년들로 붐볐다. 행진 대열이 들어서자 주변의 많은 시민들이 곳곳에서 휴대폰으로 대열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정리 집회에서 촛불풍물단 이완길 씨는 국회가 즉각 윤석열 탄핵 발의에 나서라고 힘주어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커다란 박수로 화답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경찰이 막아선 것을 규탄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한미일은 핵 전쟁 동맹이며 핵 폐수 테러 범죄의 공모체입니다. … [이것을 해체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방법은 딱 하나, 윤석열 퇴진입니다. 다음 주에도 또 모입시다.”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싸워 나갈 것을 결의하며 마무리했다.

오늘 벌어진 두 집회와 행진은 핵 폐수 방류가 시작됐지만 반대 정서와 운동의 사기가 꺾이기는커녕 분노가 더 커지고 있고, 그것이 핵 폐수 투기를 지지한 윤석열에게도 향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 앞을 지나며 ‘핵 폐수 투기 공범’들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8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버스 안에 있던 학생들이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같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8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 대사관 인근에서 경찰이 촛불행동 대표자들의 항의서한 전달을 가로막고 있다 ⓒ이미진
8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경찰이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로막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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