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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윤석열 퇴진 집회:
홍범도 흉상 철거 결정과 핵 폐수 방류 용인을 규탄하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홍범도 장군 등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들고 윤석열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9월 2일 제55차 윤석열 퇴진 집회가 서울 시청역-숭례문 세종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홍범도 장군 육사 흉상 철거로 표현된 윤석열 정부의 강경 우익 행보와 핵 폐수 방류 용인 등에 대한 분노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매달 첫 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이날은 정치 발언이 많았다. 그만큼 대결을 벌일 정치적 이슈가 많기 때문이다. 참가자 규모도 지난주보다 늘었다.

역사전쟁

윤석열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역사전쟁을 벌이더니, 뒤이어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강행하기로 했다. 좌우 모두 업적을 인정했던 독립투사의 좌파 경력을 문제삼아 도려내겠다는 것은 국가 전반의 우경화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관련 기사: ‘홍범도 흉상 철거: 모두가 공유하는 역사적 전통에서조차 좌파를 찍어내는 윤석열 정부’)

이날 집회에서는 이 문제로 전 정의당 국회의원이었던 김종대 연세대 통일연수원 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국군의 뿌리가 대한광복군이 아니고 미군정하의 국방경비대가 장교한테 영어 교육 시키던 영어학원(미군정이 남한 점령 초기 설립‍·‍운영한 한국군 장교 양성용 군사영어학교를 가리키는 듯. 공식적으로 육사의 전신이다.)이라는 막말을 지껄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육사에서 더 이상 독립항쟁의 정신은 찾아볼 수 없고 완전히 지워집니다.”

김종대 교수는 수해 참사 복구 지원에 동원됐다가 희생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단장이었던 해병대 박정훈 대령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상기시키며, 윤석열 정부가 해병대 지휘부의 책임을 은폐하려는 것을 규탄했다. 박 대령은 당시 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수사 결과를 경찰에게 넘겼다가 항명으로 몰려 고초를 겪고 있다.

9월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제54차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9월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제54차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전태일기념관에서 관동대지진 100주기를 맞아 조선인 학살 희생자들을 기리는 ‘아이고전(展)’을 열고 있는 한국인, 재일동포, 일본인 작가들도 무대에 올랐다.

일본 정부는 이 사건의 국가 책임을 은폐‍·‍부인해 왔다. 한국 정부도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는 100주기였음에도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기조 속에서 추모 행사를 외면했다.(관련 기사: ‘일본인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 관동 대지진과 학살 100년’) ‘아이고전’ 작가들은 전시회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면서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윤석열 처가 특혜 의혹 진상 규명 활동을 해 온 여현정 민주당 양평군의원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양평군 도로팀장과의 대화 녹음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양평군의회 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군의원들에 의해 군의회에서 제명당했다.

“제가 제명된 이유가 도둑질한 것을 밝히고 드러내려고 한 것이었다면 [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훔치고, 국정을 농단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와 국민의 미래를 훔친 윤석열은 국민들에게 완전히 제명당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명동 – 종로 – 일본 대사관 – 미국 대사관을 거쳐 광화문 사거리까지 힘차게 행진했다. 행진 대열은 선선해진 저녁 날씨에 주말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기시다, 윤석열, 바이든 얼굴 사진을 붙인 노란 드럼통(핵을 상징)을 빗자루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며, 핵 폐수를 방류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이를 두둔하는 윤석열, 바이든 정부를 규탄했다.

윤석열 퇴진 행진 대열이 광화문 사거리에 도착해 진행한 정리 집회에서는 경기도 초등 교사가 발언에 나서, 여의도 집회 소식을 전하고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행동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 서이초 교사 추모 7차 집회는 참가자가 20만 명이 넘었다. 국회 앞 대로를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여의도 광장 안까지 채울 만큼 많은 교사들이 전국에서 모였다.

정리집회 교사 발언자는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 간, 학생과 교사 간 갈등을 줄이려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는 곱절은 더 필요합니다. 입시 경쟁 교육도 완화돼야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내년 공립학교 신규 교사를 1500명 이상 줄이고, 부자는 감세해 주면서 교육 예산을 6조 3000억 원이나 삭감하겠다고 합니다.

“9월 4일 ‘공교육 멈춤’은 윤석열 정부의 공교육 망치기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탄압을 무릅쓰고 나서는 교사들을 위해 학부모들과 시민의 방어가 절실합니다.”

교사의 연대 호소에 참가자들은 크게 “투쟁”으로 화답했다. 윤석열 첫해부터 정권 퇴진 운동을 벌여 온 용감한 촛불 시민들이 정부의 협박에 맞서 용기 있는 투쟁을 벌이려는 교사들을 응원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여의도 교사 집회에 참석하고 온 듯한 검은 복장의 젊은 참가자들이 소수지만 눈에 띄었다.

한편,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용인 윤석열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 종료 후에도 퇴진 집회로 이동하는 참가자들이 꽤 있었다. 이 집회도 지난주보다 참가자가 늘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세 개의 대정부 집회가 모두 한 주 전보다 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만만찮은 것이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핵 폐수 투기 공범인 기시다-윤석열-바이든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진
9월 2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제54차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집회에서 한 초등 교사가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행동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진
9월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용인 윤석열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9월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용인 윤석열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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