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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왜 정당한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가혹한 봉쇄로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린 가자지구의 국경을 돌파했다.

10월 7일,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던 이스라엘 국가의 폭력에 맞서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이스라엘의 크고 작은 도시와 정착촌을 공격하고 나섰다. 그리고 커다란 군사적 성과를 거뒀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텔아비브의 군 본부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이스라엘 국민 여러분, 우리는 전쟁 중입니다.”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 국가가 “팔레스타인인들과 알아크사 같은 성지에 저지른 만행에 항거해”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마스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는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더는 참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늘은 지구상 마지막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전투의 날이다.”

하마스는 7일 이른 오전 가자지구에서 로켓포를 발사했다. 팔레스타인 전투원들은 무장 드론과, 오토바이·패러글라이더를 탄 전투원들을 보내 가자지구 국경의 이스라엘 군사 기지와 검문소를 습격했다. 7일 오전 10시경 하마스 전투원들은 21개의 군사 기지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을 포로로 붙잡았다.

스데롯 시에서는 팔레스타인 전사들이 경찰서를 점령하고 불을 질렀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또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장벽을 불도저로 밀어 버렸다.

이스라엘이 설치한 장벽을 밀어 버리는 팔레스타인인들 ⓒ출처 Islam Channel (유튜브)

정오가 되자 이스라엘 뉴스들은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이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불법 이스라엘인 정착촌 모두를 사실상 장악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이스라엘 점령군의 남부 사령부 본부를 접수했다.

이스라엘의 정보 분석가 아비 멜라메드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중대한 전환점이며,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든 이스라엘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98명이 사망하고 161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팔레스타인의 로켓 공격과 총격으로 이스라엘인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저항이 벌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48년 인종청소·추방·살인을 통해 국가를 수립한 이래 이스라엘은 인종 분리 정책을 펴며 제국주의와 협력해 왔다.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제국주의 동맹국들은 재빨리 지원을 약속했다. 그에 따른 인명 손실이 얼마나 되든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은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보수당 정부의 외무장관 제임스 클레벌리는 영국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체계적 억압을 기반으로 한 이스라엘 국가를 방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침략 행위다.

언론인 토니 카론은 트위터에 이렇게 올렸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경멸은 미국의 대(對) 이스라엘 정책의 핵심이다. 그리고 매일 체계적으로 잔인하게 탄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유·존엄·정의를 위한 아무런 방안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제 미국은 그들의 저항에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은 제닌 난민 캠프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거듭 공격하고 학살해 왔다. 지난주 제닌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공격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에서 지난 20년 동안 벌어진 공격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팔레스타인인 12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수천 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이스라엘 국가를 유지하는 방안을 놓고 국내적 반대에 직면해 있으며, 국가안보부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 같은 극우 인사들을 정부에 끌어들였다. 벤그비르는 “집을 날려버리고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군사 작전이 필요하며,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수백 명, 필요하다면 수천 명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국가가 매일같이 가하는 폭력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다.

2021년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역사적인 봉기가 일어나 이스라엘 정권에 직접적으로 도전했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경을 가로질러[즉, 이스라엘 내의 팔레스타인인들까지 합세해] 거대한 대중 저항을 벌였다. 이는 투쟁을 통해 해방되고 단결된 팔레스타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당시 저항 때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강력한 파업도 벌어졌다. 이스라엘 점령 세력은 이후 통제력을 완전히 되찾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핵심 과제는 주변국들의 노동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반동적인 자국의 통치자들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고 팔레스타인 봉기를 지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