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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제2의 나크바, 새로운 중동 전쟁의 위험

10월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은 탱크가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영상을 공개했고, 몇 시간 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전쟁이 2단계에 돌입했다”고 선포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시오니즘 정권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말살하려 살인적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 국가는 이미 가자지구 거주 팔레스타인인 거의 150만 명을 살던 곳에서 내쫓았다. 움직이는 것은 누구든 사살할 수 있는 자유사격지대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스라엘 정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인 가자지구를 이제 세계 최대의 묘지로 만들어 놓으려 한다. 폭사하거나 타 죽지 않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모조리 추방해서 1948년 ‘나크바’(대재앙)를 소름 끼치게 재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저항에 부딪히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이스라엘이 당초 예상보다 이번 공격을 늦게 시작하고 지금도 계속 주저함을 보이는 것은,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겁에 질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참패를 겪을까 봐, 혹은 군세가 계속 소모되는 수렁에 빠질까 봐 두려워한다.

결국 네타냐후의 정치적 앞날은 그가 얼마나 무자비한 자로 비칠지에 달려 있다. 그리고 네타냐후는 자기 극우 내각을 만족시키려면 팔레스타인인들을 마음껏 공격해야 할 것이다.

네타냐후가 두려워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침공에 대한 지지가 시들해지는 것이다. 10월 19일 이스라엘인 65퍼센트가 가자지구 지상군 침공을 지지했다. 그런데 하마스가 인질 일부를 석방하기 시작한 10월 26일에는 단 29퍼센트만이 지상군 침공을 지지했다.

인종차별 프로파간다와 공공연한 인종 학살 요구가 지금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는 길을 닦았다. 네타냐후의 정당인 리쿠드당 소속 국회의원인 아리엘 칼너는 지난주에 이렇게 말했다. “현재 우리 목표는 나크바다! 1948년 나크바도 빛이 바랠 그런 나크바 말이다.”

1948년 팔레스타인인 대학살에 참가했던 이스라엘 참전 군인 한 명은 이스라엘인들이 “가족, 어머니, 아이들에 관한 기억을 지워 버려야” 한다고 했다.

95세의 에즈라 야친은 이번에 소집된 이스라엘의 30만 예비군 중 한 명이다. 야친은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을 할 것이다. 지난주에 야친은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승리를 거두라. 저들을 끝장내라. 아무도 살려 두지 마라. 저들의 기억을 지워 버려라. 이 짐승들을 더는 살려 둬선 안 된다.”

이스라엘의 살인 기계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동맹이 있다. 친기업 언론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에 이렇게 썼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려 대형 항공모함 두 대를 보냈다. 미국이 쇠락하고 있다고 세계 대부분이 믿는 시점에 20만 톤짜리 위력을 과시한 것이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아랍 대중이 격분해 그 지역의 친서방 정권들을 끌어내릴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은 이스라엘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다. 바이든이 정치 이력 내내 거듭, 그리고 가장 최근인 11개월 전에 말했듯, “만약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미국은 그 비슷한 것을 하나 만들어 냈어야 할 것이다.”

시온주의 국가 이스라엘은 서방 제국주의자들의 이윤과 권력을 이 지역에서 보장하는 가장 믿을 만한 세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규탄하는 운동에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