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규탄 긴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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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11월 4일 이스라엘 규탄 시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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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학살을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10월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 3주간 가자지구를 폭격해 8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였음에도 더 큰 학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30일(월) 12시 30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긴급하게 열렸음에도 28개 단체들이 기자회견에 연명했고(기사 하단에 참가 단체 표기), 아랍인과 한국인 수십 명이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첫 발언은 이집트인 무함마드 씨가 했다.
“지금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서 잔혹한 학살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규탄합니다. 이스라엘은 생후 3개월도 안 된 아이들, 어린이들, 여성들을 모두 죽이면서 인류애를 살인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폭격하고 사원과 교회를 폭격하는 걸로 만족하지 않는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통해 가자지구에 생명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다 죽이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나중이 아니고 지금 당장 지상군 투입을 멈춰야 합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활동하는 최규진 의사는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이후에도 병원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숨어 있다며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포위했습니다. 현재 알시파 병원에는 환자 5000여 명을 포함해 이재민 6만여 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게다가 이 병원에는 공습으로 죽어 가는 산모들에게서 의사들이 힘겹게 꺼낸 신생아 130여 명이 인큐베이터에 있습니다. 이런 아기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면서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군대에 대해 ‘가장 도덕적 군대’라고 했습니다.
“이제 그 피해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포격과 폭격으로 모든 유선통신과 인터넷까지 끊겼기 때문입니다. 통신이 끊기면 생명도 위태로워집니다. 이제는 대피를 위한 공습경보도 울릴 수 없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해도 구급차를 부를 수도 없습니다.
“이 잔혹한 학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거대하고 강력한 국제적 연대뿐입니다. 그냥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가 아니라 정말 간절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의 김승호 대표는 최근에 진행한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을 소개하며 투쟁을 키우자고 호소했다.
“저와 몇몇 동지들이 지난주 목요일에 광화문 네거리 동아일보사 앞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민중과 함께 연대하고 지지하는 집회를 했고, 그리고 오늘부터 이번 주 말까지 적은 인원이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 뜻을 가지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스라엘의 만행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반드시 연대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각성해서 팔레스타인 민중들과 함께 연대하는 투쟁에 떨쳐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기자회견 참가를 위해 강원도에서 올라온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의 김민정 회원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아예 저항 씨앗을 눌러 버리려는 것 같지만 큰 오산입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듯 우리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끝까지 지지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야만적으로 굴수록 드러나는 것은 억압 국가의 본질일 뿐입니다. 무너져야 할 것은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이스라엘입니다.”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박혜성 위원장은 교사로서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는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고 발언했다.
“이스라엘은 시온주의를 앞세워 주민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점령한 강탈 국가이며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국가입니다. 강탈 국가, 야만적 점령 국가인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투쟁은 매우 매우 정당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서방 국가들이 하는 거짓말의 정체를 알게 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미국, 중동 등에서 팔레스타인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학살과 점령을 멈춰 세울 수 있는 힘은 바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 지구적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이스라엘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단체들은 11월 1일(수) 오후 12시 30분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전면적 지상군 침공 규탄 집회와 행진을 하고, 11월 4일(토) 오후 3시에도 집회와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학살에 맞서 더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에 참가하자.
기자회견 참가 단체 28곳
강남향린교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고대 세미나 모임 책크책크, 공무원노조 강북구지부, 공무원노조 동작구지부,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 ‘분과동지연대회의’, 나눔문화, 노동자연대,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노동자의 집, 노동자의 책, 노동해방 참세상을 위하여, 볼셰비키그룹, 서울서부 2030독서모임 마르크스주의ABC, 쌍달작은도서관, 아시아의 친구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전교조 서울지부, 전국기간제교사노동조합, 청소년단체 야호, KT전국민주동지회, 평등교육실천을위한 전국학부모회,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학생회 졸업생모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육권/노동권/성인권 특별위원회 ‘미대의 외침’, 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마중〉
*향후 행동에 더 많은 단체들의 참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