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피란민이 말한다:
“모든 것이 파괴됐습니다. 더는 감당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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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피란민 수는 1948년 ‘나크바’[아랍어로 ‘재앙’이라는 뜻, 이스라엘 건국 당시 벌어진 일을 가리킴] 당시 살던 곳에서 쫓겨난 85만 명보다 훨씬 많다.
가자지구 인구의 약 80퍼센트에 이르는 170만 명 이상이 가자지구 안에서 피란해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팔레스타인인 5만 6000여 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집을 잃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중 다수는 ‘나크바’ 당시 이스라엘에 의해 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후손이다.
이번 이스라엘의 학살은 한 달 넘게 지속됐다.
폭격이 잠깐씩 멈출 때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돌아가 발견한 것은 이스라엘의 폭탄으로 가루가 돼 버린 집이었다.
오사마 알바스도 그렇게 가자시티 남부의 거주지로 돌아가 봤다.
“뭐라도 남아 있을지, 뭐라도 건질 게 있을지 보려고 왔습니다. 빈손으로 도망쳐야 했었거든요. 알바스는 자기 집이 있던 폐허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두 파괴됐고, 모두 잃었어요. 이제 지쳤습니다. 이만하면 됐어요. 더는 감당이 안 됩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최대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굶주리게 하고, 죽이고, 상처 입히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것은 학살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삶을 유지하고, 생존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을 죄다 파괴하려고 한다.
드론으로 가자시티 남부의 심각한 파괴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있다.
이스라엘은 알자흐라 지구의 가옥들을 완전히 파괴해 버렸다. 알샤티 난민촌의 경우, 이스라엘은 한때 9만 명이 살던 이 좁은 구역을 폭격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가옥을 파괴했다. 이렇게 동네가 완전히 파괴된 광경이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폭격으로 가자지구 내 이슬람 사원 대부분이 손상됐고, 알리말 구역에 있는 라샤드 알샤와 문화센터 같은 공공 건물이 파괴됐다. 이스라엘 탱크는 심지어 나무들도 조준 포격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여가를 즐기던 곳도 파괴했다.
이 어마어마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