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위 인사들조차 우려를 표하는 이스라엘의 학살:
“침묵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노동자 연대〉 구독
보통 강대국들의 뜻을 따르는 유엔의 고위 인사들조차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 상황을 우려한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헤스는 지난주에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 사람들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마어마한 인도적 재앙을 겪는 중이다. 외면해서는 안 된다.”
유니세프 대변인 제임스 엘더도 구테헤스와 같은 말을 했다. 엘더는 이번 주에 벌어진 인명 살상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도 북부만큼이나 악랄한 공격을 겪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와 어머니들의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어린아이에 대한 전쟁 중단’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 침묵은 공모입니다.”
유엔은 만행을 저지르는 국가들을 처벌할 수 있는 조직을 자처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대국들에 대한 통제력이 거의 없다.
2013년 이래 유엔은 이스라엘 국가의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를 45차례나 채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계속 원하는 대로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고 살해했다. 유엔이 이스라엘의 억압을 중단시키지 못한 이유는 유엔의 구조와 운영 방식 그 자체에 있다.
유엔은 평화를 협상하거나 제국주의를 억지하려고 만들어진 조직이 아니다.
오히려 유엔은 세계 지도자들이 자신의 힘과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보편적 가치”로 치장하기 위한 기구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미국은 모두 핵무장 국가다.
궁극적으로 유엔은 이 강대국들이나 그 동맹국들의 이해관계에 어긋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자신들이나 자기 동맹국들의 이익을 거스르는 듯한 조처들을 좌초시킬 수 있는 거부권이 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인들의 해방을 위한 수단인 적이 없었다. 1948년 팔레스타인 분할 계획을 낸 것은 유엔이었다. 그 후 시온주의자들이 테러를 이용해 더 많은 땅을 차지할 때 유엔은 수수방관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땅을 더 갈기갈기 찢어 놓는 것으로 이어진 1993년 오슬로협정이 체결되는 데에도 중요한 구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