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2차 집회·행진:
1차 연대 행동보다 규모가 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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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일요일 부산 서면에서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규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이 열렸다(영상 보기). 부산에서 두 번째 열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였다. 200여 명이 모인 지난 집회·행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번에도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번 집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재개되고 이틀 뒤에 열렸다. 10월 7일부터 일시적 교전 중지 전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만 5000여 명이 살해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보다 더 강력한 공격을 두 달 동안 전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로 구호 물품 반입도 다시 막혔다.
강이주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가자지구의 끔찍한 현실을 폭로하며 연대 운동이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서 1만 50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가운데 40퍼센트가 어린아이입니다. 의료 공백도 심각합니다. 학살자들은 의도적으로 학교와 병원들을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이야말로 진정한 테러리스트들입니다! ... 그러나 이스라엘은 천하무적이 아닙니다.
“인천에서 서울에서 그리고 오늘 부산에서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연대를 확산시킵시다.”
이집트인 칼레드 씨는 팔레스타인에 완전한 평화가 올 때까지 세계적 연대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주일 동안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한 우리의 시위가 압력을 가했습니다. 일시적 교전 중지와 포로 교환도 강제하는 압력을 가했습니다.
“저 잔인한 이스라엘은 모든 민간인을 가자지구에서 제거할 때까지 잔인한 폭격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다시는 폭격하지 못할 때까지 우리의 연대는 계속돼야 합니다. 설령 다시 휴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팔레스타인에 정의롭고 포괄적 해결이 있을 때까지 우리의 연대는 계속돼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은 종교와 아무 관련이 없다. 제국주의와 이에 맞선 저항의 문제다. 장세희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팔레스타인 땅이 어떻게 이스라엘 땅입니까? 이것은 마치 미국에서 제국주의자들이 인디언의 땅을 빼앗고 새로운 땅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국주의자들의 논리입니다.
“하마스가 먼저 공격했다고 언론들은 말합니다. 그런데 하마스가 가만히 있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입니까? 이스라엘이 시도 때도 없이 습격하고, 살해하고, 내쫓고, 억압했던 것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갈 곳을 잃고 쫓기고 내몰리고 갇힌 사람들이 최소한의 방어를 한 것입니다.
“옆집에 강도가 들어왔을 때 힘을 합쳐 몰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슷한 일이 다른 곳에서도 벌어집니다.
“깨어나서 연대하고 항의합시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서면 거리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분개심을 토해 냈다. 있는 힘껏, 열정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스피커가 잠깐 멈추면 누군가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떤 청년들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노래를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행진 후 마무리 집회에서는 아랍인과 팔레스타인 유학생이 발언했다.
팔레스타인 유학생은 멀리서 오느라 집회 시간을 맞추지 못해 발언 내용을 대독해야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끔찍한 공격과 팔레스타인의 참혹한 현실, 그리고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의 용기를 말했다. 그는 연대 운동이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용납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이 끔찍한 전쟁 범죄를 용납하지 말라. 가자지구에서의 절망적인 굶주림과 절망적인 의료 서비스 중단을 용납하지 말라. 바로 지금 이스라엘 군대가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이 끔찍한 일들을 용납하지 말라.”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듯이, 이스라엘의 잔인한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 연대는 계속돼야 한다.
12월 17일 부산 서면에서 3차 집회·행진을 열기로 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그때 다시 모일 것을 약속했다.
한국어로 소개된 일정을 어떤 이는 영어로, 어떤 이는 아랍어로 통역해 전파했다. 집회가 끝나고도 많은 사람이 집회 장소를 떠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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