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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국인 협력 속에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확산되다

국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서울을 넘어 인천과 부산, 수원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인종 청소 야욕을 쉽게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본 많은 활동가들이 교전 중지 기간에도 시위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한 12월 1일 인천에서, 다음 날인 토요일에는 서울 이스라엘 대사관 부근에서, 일요일에는 부산 서면과 수원에서 집회가 열렸다.

사흘 동안 벌어진 집회 모두 한국인과 한국 거주 팔레스타인 포함 아랍인들과 여러 국적의 유학생·이주민 등이 함께했다. 이런 협력은 전쟁 발발 나흘 만에 이스라엘 대사관을 겨냥해 열린 첫 집회 때(10월 11일)부터 이뤄졌고, 이후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들에 있는 지인들을 서로 소개시켜 주는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런 협력 덕분에 네 시위 모두에서 참가자들은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며 구호를 함께 외칠 수 있었다. 또한 아랍인 참가자들은 중동의 오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활력을 한국 시위에 제공했고, 행진에는 힘이 넘쳤다.

서로 멀리 떨어진 도시들이었음에도, 시위 참가자들이 본지에 소식을 전할 때마다 자신들을 지켜보던 행인들이 크게 호응했다고 입을 모아 말한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집회 소식 기사 링크: 인천, 서울, 부산, 수원)

〈노동자 연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이들은 12월 16일과 17일을 팔레스타인 연대 ‘집중 행동의 날’로 정했다.

12월 3일 부산에서는 200명을 훌쩍 넘는 참가자들이 모였는데 2주 전 첫 부산 집회 때보다 커진 것이다.

이날 발언한 이집트인 칼레드 씨는 이 운동이 세계적 운동의 일부이고 실질적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이 참가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다시는 폭격하지 못할 때까지 우리의 연대는 계속돼야 합니다. 설령 다시 휴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의롭고 포괄적인 해결이 있을 때까지 우리의 연대는 계속돼야 합니다.”

부산 활동가들은 2주 뒤인 12월 17일 ‘집중 행동의 날’에는 더 넓은 지역에서 참가자들을 결집시키려 애쓰고 있다.

12월 1일 인천에서는 이집트인 커뮤니티가 적극적으로 조직해서 가자 출신 팔레스타인인 등 많은 아랍인이 참가했다. 그간 서울이 너무 멀어서 참가하기 어려웠던 인천 지역 아랍인들도 이날 집회에서는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었다.

한국인 참가자도 전보다 많아졌다. 이 곳에서 발언한 노동자연대 김영익 활동가도 연대를 계속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얼마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쟁을 최소 두 달 이상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두 달 이상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해 기어이 가자 바깥의 사막으로 내쫓아 보겠다는 의미입니다.

“팔레스타인 연대가 더 많이 성장한다면,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과 국제 연대 운동이 함께한다면 이스라엘을 굴복시킬 수 있습니다.”

네 곳 집회에 모두 팔레스타인인이 참가했는데,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멀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중 서울 집회에서 발언한 팔레스타인 유학생 나리만 씨는 이스라엘을 사실상 비호하는 한국 정부에도 일침을 놓았다.

“당신들은 일제 식민 지배로 고통받은 역사가 있는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정부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팔레스타인인들을 인종 청소하는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있습니까!”

12월 2일 서울 집회에서는 한국인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각자의 대학에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팔레스타인 문제를 알리는 중이라고 발언했다. 또, 그렇게 만난 학생들이 이날 집회에도 함께했다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12월 3일 수원 집회에서는 한 교사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동료 교사들과 팔레스타인 지지 인증샷을 찍고 있고, 학생들과도 토의 수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12월 16일 ‘집중 행동의 날’까지 저마다 더 많은 이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힘쓰자고 결의했다.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은 세계적 연대 운동의 일부이다. 빠르게 부상한 연대 운동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이미 이스라엘과 미국을 상당히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의 패배를 앞당기기 위해, 그럼으로써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동참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