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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8, 화석연료 정상회의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시작됐다.

이 회의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단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때문만은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바이든과 중국 시진핑이 모두 불참했다.

총회 의장인 아랍에미리트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알 자베르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의 CEO도 겸직하고 있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화석연료를 퇴출시키라는 요구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기후 보도 센터’ 소속 기자들이 폭로한 문건에 따르면 알 자베르는 총회 참가국 일부와 석유·가스 판매 계약을 할 셈이었다!

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 - 올해에는 꾀죄죄한 합의조차 나오지 않을 듯하다 ⓒ출처 Mahmoud Khaled / COP28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22개국 정부는 12월 2일, ‘핵발전 3배 확대 선언’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핵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IAEA는 이번 회의에서 약 50개의 행사를 주최하고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를 승인해 준 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는 12월 1일 공개 성명을 통해 핵발전이 기후 위기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핵발전은 저렴하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치명적인 폐기물을 양산하고 재생에너지에 투자돼야 할 재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핵무기 개발을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이 보여 주듯 갈수록 위험해지는 세계에서 핵발전은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는 과학자들과 전 세계 기후 운동의 요구에 지배자들이 내놓은 답변은 노골적인 화석연료 거래와 핵발전 확대다. 세계 정상들의 기후 회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유다.

인류의 미래를 재앙으로 끌고 가는 이윤 체제에 맞서는 대중적이고 급진적인 운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