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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유니스 폭격 ─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

지난달 7일간의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어떤 면에서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건국 과정에서 일어난 1948년 나크바 때의 학살과 인종 청소보다 더 끔찍하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주말에 하루 새 7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0월 7일 공격 이후 가자지구의 총 사망자 수는 이번주 초에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는 이제 “안전한” 곳이 어디에도 없다. 북부에서 남부까지 모든 곳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을 강화하고 이번 주 월요일(영국 시각 기준 12월 5일) 가자 남부 지역의 칸 유니스 시까지 탱크를 진입시켰다.

또한 가자지구 중심부를 남부와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 유니스는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해 도망쳐 온 사람들, 특히 가자 북부에서 온 사람들의 피난처가 됐다. 그러나 지금은 칸 유니스마저 폭격의 대상이 됐다.

공포와 충격

가자 주민 아부 모하메드 씨는 이미 세 번이나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떠났고, 이제는 칸 유니스에서마저 도망쳐야 한다고 전했다.

“동쪽에서는 이스라엘의 탱크가, 북쪽과 서쪽에서는 군함들이 포격을 가했습니다. 주변에 불길이 치솟았고 집이 계속 흔들렸습니다.

“사방이 온통 붉은 빛으로 뒤덮였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공포와 충격에 떨었습니다.”

칸 유니스에 살던 네스린 압델모디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남쪽이 더 안전하니 북쪽에서 칸 유니스로 이동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칸 유니스를 폭격하고 있습니다. 칸 유니스도 이제 안전하지 않고, 라파흐로 이주한다고 해도 라파흐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거죠?”

어이없게도 이스라엘은 폭격으로 주민들을 쫓아내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조나단 콘리쿠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민간인들에게 전장에서 대피할 것을 요청했고, 가자지구 내에 인도적 구역을 지정했다.”

정착촌

그가 말한 “인도적 구역”은 칸 유니스 인근의 6.5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 알 마와시다. 알 마와시는 사회 기반 시설이 거의 없는 작은 정착촌이다.

구호 단체들은 그곳에 도착할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지난 주말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은 아수라장이 됐다.

연료가 바닥났고, 가자지구 북부에는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가자지구 보건부 장관 무니르 알바쉬는 이렇게 말했다. “시신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들은 더는 희생자들에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상태입니다.

“모든 의료 장비가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파괴됐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주택을 파괴하고 있다. 이번 주 월요일 가자 시티 동부의 슈자예아 지구에서는 50채 이상의 주거용 건물이 파괴됐다.

이스라엘군은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주거용 건물의 절반 이상을 파손하거나 파괴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정책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들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방식의 대량 학살을 통해 팔레스타인 저항을 분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