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기자회견:
인종 학살 옹호하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방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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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방 빼! 대학생·청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제적인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중 하나인 BDS(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이 그 일환으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을 제기한 것이다.
기자회견에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진보대학생넷,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동아리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회 왼쪽날개 등 단체들이 참가했다.
또, 고려대학교·서울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연세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토론회와 홍보 활동을 벌인 대학생·청년들이 참가했다.
사회를 본 연세대 학생 김태양 씨는 언론에 보도된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인터뷰를 비판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에 하마스를 제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민간인 학살은 하마스 때문이라고 하면서요.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쓴다고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자에서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군이 쏘고 있는 미국제 미사일들입니다! 아키바 토르 대사는 인종 학살에 대한 공범을 늘리려고 궤변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모로코계 이탈리아인 하자르 씨는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했다.
“75년 이상 점령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온주의는 이들의 역사와 존재, 문화를 지우려 해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근원입니다. … 폭탄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사람들은 부상·감염·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어디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저들은 우리가 테러리스트 지지자, 유대인 혐오자라고 비난하지만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한국 거주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인 두 명이 보내 온 메시지가 대독됐다. 인종 학살자 이스라엘의 대변인 구실을 하는 대사관을 거부하는 행동에 나서 달라고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수호한다는 국제사회가 어떻게 팔레스타인 점령과 수천 명의 민간인 학살, 원주민의 이주를 허용할 수 있습니까.”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동아리 왼쪽날개 소속 서성원 씨는 이렇게 말했다.
“피 묻은 자와 손잡는 자에겐 피가 묻게 됩니다. 기어코 피 묻은 자들과 손잡겠다고 하는 한국 정부를 한국의 대학생들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 한국 정부는 강탈자들의 소굴을 이 땅에서 즉각 추방하라!”
서울대학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시헌 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정부는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을 재빨리 테러로 규정하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1만 7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하고 6000명이 넘는 어린이를 죽음으로 내모는 동안 이스라엘에 대해선 한마디도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한국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겠습니까!
“입만 열면 자유와 인권을 부르짖던 윤석열에게 묻겠습니다. 도대체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유,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은 어디로 갔단 말입니까!”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인종 학살자 이스라엘의 피 묻은 손을 상징하는 빨간 페인트가 묻은 손을 들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상징물에 “OUT” 스티커를 붙였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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