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윤석열 퇴진 운동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국회, 하마스 규탄 포함 초당적 결의

12월 8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안 ⓒ출처 국회방송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관련 민간인 보호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 촉구 결의안’이 재석 국회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결의안 제1항은 이렇다. “대한민국 국회는 하마스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살상을 규탄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이 민간인을 겨냥한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휴전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

하마스 규탄을 사실상 강조함으로써 이 결의안은 현재의 비극이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에서 비롯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결의안의 취지를 설명하는 ‘주문’도 이렇게 시작한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지속됨에 따라 양측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또한 이스라엘 인구 밀집 지역을 향해 무차별 로켓 발사를 계속하고 있어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 및 외국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

갓난 아기, 앰뷸런스에 실린 환자, 도망치는 난민 할 것 없이 팔레스타인인이라면 누구도 가리지 않는 이스라엘의 인종 청소 참상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금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이스라엘 민간인 살상이 더 문제인 것처럼 진술한 것은 사실상 이스라엘을 편드는 것이다.

결국 국회는 이스라엘보다 하마스를 규탄하는 데 사실상 초점을 맞춘 초당적 결의를 한 것이다.

결의안에 휴전 촉구가 포함돼 있지만, 하마스 규탄을 앞세우는 휴전 촉구는 하마스에게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하마스가 총을 내려놓지 않으면 휴전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스라엘·미국의 입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사실상 이스라엘 편을 들어 왔다. 따라서 국회는 만장일치로 정부의 이스라엘 편들기를 뒷받침해 준 것이다.

민주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하마스 규탄” 입장만 밝혔을 뿐, 이스라엘 규탄 입장은 한 번도 밝힌 적이 없었다.(본지에 실린 기사 ‘더불어민주당은 왜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지 않나’를 읽어 보시오.)

그래서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함께) 하마스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민주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지가 관측했던 대로다.(본지에 실린 기사 ‘더불어민주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시험대를 통과 못 할 것’을 보시오.)

이 기사를 읽은 후에 “[이렇게 생각한다] 사실상의 하마스 규탄안에 찬성표 던진 정의당·진보당”을 읽으시오.
이메일 구독, 앱과 알림 설치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빠짐없이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