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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청년들이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을 하다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은 2만여 명의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했다. 석 달도 안 돼 민간인 피해 규모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넘어설 정도로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은 잔악무도하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정당화하고 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 아키바 토르는 “민간인 사망자는 하마스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가 하마스 제재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월 22일 금요일 홍대입구역에 모인 대학생·청년들은 학살 국가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정당화하는 대사관이 추방돼야 한다고 외쳤다.

체감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서 대학생·청년들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 당장 방 빼,” “Israeli Embassy Out of Korea,”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Stop the Genocide”를 외쳤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거리로 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중 일부는 집회와 행진에 동참하거나, 함께 구호를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사회를 맡은 이시헌 씨는 이렇게 말했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대학생과 청년들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 그 인종 학살을 대변하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을 우리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당장 방 빼!”

팔레스타인인 유학생 나리만 씨는 이렇게 말했다.

“매년 이맘때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그러나 베들레헴 시와 팔레스타인 교회는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가자지구 기독교인의 10퍼센트가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 교회와 바티칸까지 나서서 이 학살을 규탄했습니다.

“이것은 결코 종교 전쟁이 아닙니다.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이 어린이고, 이들이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한 위원회는 가자 병원의 상황이 피바다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현지 영상을 보면, 아이들의 고통에 비해 우리의 고통이 작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나서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인권 침해입니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을 멈추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 이스라엘이 하는 일을 거부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인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함께 연대하는 것이니 멈추지 맙시다!”

대학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성원 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이스라엘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역대 정부들은 민간인 학살을 일삼는 이스라엘과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 왔고, 2021년엔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의 공범 미국은 홍해에 한국군을 파병하라고 말합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한국 정부의 학살 공조, 방조 행위 시도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절대 팔레스타인 억압에 동조 말라! 이스라엘 대사관은 떠나라!”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

팔레스타인인과의 연대는 계속돼야

오늘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그동안 대학가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대학가에서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폭로하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의 인종 학살 정당화 활동과 망언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저항에 연대를 호소해 왔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에서 벌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방 빼!’ 홍보전에 많은 내외국인 학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연세대 홍보전 ⓒ임재경

또, ‘나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나의 한국인 친구에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내외국인 대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전하는 연대의 편지를 대자보로 부착하고, 이에 화답해 한국 거주 팔레스타인 유학생들도 ‘나의 한국인 친구에게’라는 대자보를 부착한 것이다. 현재 점령된 지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청년도 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하고 연대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서울시립대에 부착된 ‘나의 팔레스타인 친구에게’ 대자보 ⓒ양선경
한국외대에 부착된 한국인과 팔레스타인인 대학생의 대자보 ⓒ서성원

방학을 하더라도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인과의 연대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집회와 행진 ⓒ양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