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 교육감,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감사장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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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2월 20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국제 교류 유공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부터 다른 나라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수업을 하는 ‘공동 수업’ 행사를 진행 중인데, 이스라엘이 협조했다는 이유로 감사장을 수여한 듯하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인종 학살로 국제적 지탄의 대상이 돼 있는 것을 모르나?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만도 팔레스타인인을 최소 2만여 명 살해했는데, 어린이 사망자가 무려 8000명이 넘는다. 교육감 맞나?
현재 가자지구는 극심한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다. 이스라엘은 병원·학교·피난처 가릴 것 없이 무자비하게 폭격을 퍼부으며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한 항의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가 국제적으로 전례 없는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인과 연대하는 행동이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다양한 종류의 보이콧을 벌일 것을 요구하는 국제 운동인 BDS(불매, 투자 철회, 제재) 운동도 힘을 얻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의 대학생들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스라엘 국가와 시온주의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로 호도하며, 자국의 가자 침공과 인종 학살을 옹호하는 프로파간다를 적극 퍼뜨리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가 국제적으로 고립돼야 마땅한 때, 진보 교육감을 자처하는 조희연 교육감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것은 진보적 감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감각한 짓이다. 조희연 교육감이 강조해 온 학생 인권 교육에는 부합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