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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선균 배우 사망과 관련해:
봉준호·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 진상규명 촉구와 비판 목소리 내다

2주 전 안타깝게 목숨을 끊은 고故 이선균 배우의 문화예술계 동료들이 그의 억울한 죽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선균 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이 사회 정의 부재의 단면을 보여 줬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12일 봉준호 영화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씨,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등 문화예술인들이 이선균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 수사와 언론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연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 문화예술 관련 단체 29곳이 모여 결성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는 이날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수사 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이선균 씨에 관한 부적절한 기사의 삭제,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법 제·개정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으로 이선균 씨와 호흡을 맞췄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 등 500여 명이 소속된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지난 12월 30일 SNS 입장문을 통해 경찰의 인권 침해적 수사와 언론을 비판한 바 있다. “구체적인 수사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이에 감독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 과정에서 그가 겪었을 심적 부담감과 절망감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윤석열 정부와 경찰은 권위주의적인 ‘마약과의 전쟁’에 이선균 씨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평판에 특히 취약한 연예인이라는 그의 처지를 악용해 마약 혐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생활을 들췄다. 경찰과 선정적 언론들은 대중 앞에서 그에게 망신을 주고, 명예를 먹칠했으며, 특히 가족과의 삶을 망가뜨렸다. (관련 기사: ‘이선균: “억울하다”: 죄 없는 자를 위한 정의의 부재에 우리도 비통하다’)

그런데도 이선균 씨 수사를 맡았던 인천경찰은 반성 한마디 없이 “무리한 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경찰청장 윤희근은 경찰 수사에는 아무 잘못이 없고 “사회 전반적인 문제”라고 물타기를 했다.

이선균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도 모자라, 이후 대응마저도 지독하게 사악하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인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로 한 것은 완전히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