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 배우 죽음의 책임 물으며:
진보 문화예술인들이 정부 규탄 집회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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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토) 오후 3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고 이선균 배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언론과 검찰, 경찰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행동’(이하 문화예술인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이선균 씨의 죽음을 불러온 정부와 경찰 수사, 언론의 보도 행태에 항의하는 대중 집회가 열린 건 오늘이 처음이다.
‘문화예술인행동’에는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문예위원회 등 단체와 정지영 영화 감독, 박재동·고경일 화백, 김조광수 영화 감독, 윤민석 작곡가, 김철민 다큐멘터리 감독, 가수 김재국 씨(그룹 ‘타카피’), 판소리 명창 임진택 씨,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장순향 씨, 노래패 우리나라·맥박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각계 문화예술인에게 동참을 호소하는 제안문에서 이선균 씨의 죽음을 수사기관과 언론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자 ‘마약과의 전쟁’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윤석열 정권에 의한 정치적 타살”이라고 규정하고 규탄했다.
집회 사회자였던 촛불행동 문예위원장 이광석 씨는 ‘문화예술인행동’의 서명운동에 300명 이상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집회 규모는 점차 늘어 끝날 때쯤에는 600명이 넘었다. 참가자들은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거나 “이선균을 살려 내라”고 외쳤다.
한국영화배우조합 박근태 위원장은 이선균 배우가 모든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경찰은 검사에 안 걸리는 신종 마약 운운하며 수사를 이어 갔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이선균 배우가 각종 계약 파기로 고통받는 지경에 이른 책임을 정부와 경찰, 언론이 져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의 무대 영상을 제작해 온 김성민 감독은 윤석열 정부에 의해 고인이 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영상을 만들 때가 가장 괴롭다며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자”고 절절하게 외쳤다. 우파에게 부당한 마녀사냥을 당해 온 윤미향 의원(무소속)도 규탄 발언을 했다.
집회는 진상규명과 정부·경찰·언론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