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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
“인종학살 즉각 중단!” “팔레스타인에 승리를!” 외치며 힘차게 행진하다

1월 27일 오후 토요일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토요일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이 열렸다. 이날 집회는 재한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이주민, 국내 단체 39곳이 함께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 주최했다.

이번 집회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인들을 그만 살해하라고 명령한 바로 다음 날 열렸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ICJ 결정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렸지만 분명 정치적 굴욕을 당했다.

또 그 결정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과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정당함을 일부 시인하는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집회는 활기차고 자신감에 넘쳤다. 구성도 여느 때보다 다양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을 비롯한 이집트·튀니지·알제리 등 여러 국적의 아랍인, 영국·캐나다·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유학생·이주민 등이 참가했다. 유모차를 끌고 참가한 여러 국적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사회자가 집회를 시작하며 “인종 학살 즉각 멈춰라!” “팔레스타인에 승리를!” 구호를 외치자 참가자들도 기세 좋게 구호를 연호했다.

1월 27일 토요일 오후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발언자들도 힘차게 발언했다.

‘거리의 목사’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는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호통을 쳤다.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음으로 내몰려는 것인지!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것인지! 차마 욕을 할 수는 없고, 저기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서 ‘학살을 일삼는 이스라엘은 한국을 떠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멈추지 않고 함께할 때, 분명히 이스라엘의 학살 만행을 막아내리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유학생 나심 씨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규탄하며 이를 지원·방조하는 서방과 아랍 정권들을 성토했다.

“이스라엘과 서방 정부들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학살을 멈추기는커녕 예멘·이라크·레바논을 폭격하고 있습니다. 시온주의 국가를 보호하고 시온주의 국가가 인종 학살을 계속 벌일 수 있게끔 하려는 것입니다.

1월 27일 오후 토요일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승진

“이 모든 일이 이집트 정부, 요르단 정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세계 각국 정부가 방조하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나심 씨는 이스라엘을 꺾으려면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인 알리 씨도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발언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알리 씨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외면하는 아랍 정권들도 통렬히 비판하자 아랍인 참가자들이 크게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집트 정권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지금 가자지구를 이스라엘과 함께 봉쇄하고 있는 이집트 정권도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의 공범입니다.

“이집트가 주권이 있는 국가라면 당장 라파흐 국경을 개방해 가자지구로 구호 물품이 들어가게 해야 합니다.”

“미국을 지지하고 있는 다른 아랍 정권들도 모두 치욕스럽습니다.

1월 27일 오후 토요일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이집트인 소녀 비산이 땅을 빼앗긴 사람들의 한이 담긴 아랍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조승진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남아공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항에 나선 예멘 민중도 칭송하고 싶습니다. 이라크와 레바논의 저항에도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이집트인 소녀 비산은 땅을 빼앗긴 사람들의 한이 담긴 아랍어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전교조 조합원인 서지애 교사는 팔레스타인의 진실을 알리는 수업을 하고 전교조 대회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관한 토론회를 연 경험을 전했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무슬림 난민들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토론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교실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팔레스타인의 진실을 알리고 수업뿐 아니라 연대 행동에도 직접 참가하고 싶어했습니다.”

한편, 1월 27일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그 희생자를 기리며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인종 학살이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고 뜻을 모으기도 했다.

사회자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하는 미국의 유대인 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가 발표한 성명 내용의 일부를 낭독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홀로코스트 같은 사악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정작 그 두 나라 모두 각각 팔레스타인 인종 학살을 자행하고 공모한 탓에 법정에 서 있으면서 말이다.

“이번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 우리는 ‘다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하고 외쳐야 한다.”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인사동 길을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했다 ⓒ조승진

행진

집회 후 참가자들은 힘차게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 대열은 광화문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잠시 멈춰서 국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인기 구호인 “Genocide Joe!(바이든은 인종 학살자다!)” “Joe Biden you will see, Palestine will be free!(바이든 너는 보게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을!)”을 목청껏 외쳤다.

행진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가 26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도 규탄했다. 구호를 선창하는 사회자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지원하면서 난민 구호는 방해하는 미국 정부가 학살 공범이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하고 외치자, 대열은 지지의 함성을 질렀다. 행인들도 손을 흔들거나 고개를 끄떡였다.

인사동과 종로 거리에서 자신감 있게 행진하는 대열에 많은 호응이 있었다. 행진 참가자가 건네 준 팻말을 받아들거나 두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연대를 표한 행인들이 있었다. 어떤 힌두교인들은 집회에 참가한 아랍인에게서 조그만 팔레스타인 깃발을 받아들고 환히 웃음을 지었다. 어떤 무슬림 여성들은 행진 대열을 보고 구호를 따라 외쳤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인사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1월 27일 오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 참가자들의 행진을 본 거리에 시민이 행진 대열을 향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승진

행진을 마치고 집회 장소로 돌아온 대열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을 향해 야유의 함성을 지르고 “ Netanyahu you will see, Palestine will be free!(네타냐후 너는 보게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집회를 마치며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끝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이 해방될 때까지 연대를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인종 학살을 계속하는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은 불굴의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의 연대 운동도 계속돼야 한다.

다음번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행진은 2월 3일 토요일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월 27일 오후 토요일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제19차 집회·행진이 열리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인사동 길을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인사동 길을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인사동 길을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
1월 27일 오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광화문역, 인사동, 종로 거리를 지나 서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조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