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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위 관료, “가자지구는 이미 기아 상태” 인정

언론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하는 압박을 대단히 부풀려서 보도하지만, 그 압박은 가자지구를 굶겨 죽이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조금치도 바꾸지 못했다.

영국 주류 언론 〈가디언〉조차 이렇게 보도했다. “일주일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반입을 대폭 늘리겠다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았다고 구호 활동가들은 전한다. 미국 측 구호 담당자도 이스라엘이 점령한 해안 지대 일부에서 기아가 확산되기 시작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 트럭이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유엔측 기록에 부합하지 않는다.

〈뉴욕 타임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국제 구호 단체 인력 7명을 폭격으로 살해하여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자, 가자지구 북부 에레즈 국경 검문소를 재개방해 구호 물자를 반입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월 9일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에레즈 국경 검문소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도로는 건물 잔해와 폭발로 생긴 구덩이 등으로 여전히 막혀 있다.”

4월 10일 서맨사 파워는 미국 공직자 중 최초로, 최소한 가자지구 일부 지역이 이미 기아 상태임을 인정했다. 파워는 인도적 지원과 개발을 담당하는 미국 정부 부처인 국제개발처(USAID)의 처장이다.

3월 중순 파워는 국제개발처 소속 전문가들이 가자지구의 식량 불안정 상황을 평가했다고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대답했다. 그 평가에 따르면 3월 말에서 5월 중순 사이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확실히 기아 상태에 빠질 것이고, 파워는 이것이 “신빙성 있는” 평가임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호아퀸 카스트로가 파워에게 “그래서 기아가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까?” 하고 질문하자 파워는 “그렇다는 말입니다” 하고 답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낳은 피해

4월 12일 가자지구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이 최소 89명 살해됐고 12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10월 7일 이래 팔레스타인인을 최소 3만 3364명 살해하고 7만 6214명을 다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