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15대 무기 제조업체들의 이윤이 70조 원’:
“죽음의 상인들”이 떼돈 버는 동안 서로 죽고죽이는 것은 노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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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기 기업들은 향후 3년 동안 ‘역대급’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보면 전쟁이 진정으로 안겨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기업주와 주주들에게는 거대한 부를, 노동자들에게는 파괴와 죽음을 안겨 준다.
8월 26일 〈파이낸셜 타임스〉는 15대 무기 제조업체들의 ‘자유로운 현금 흐름’(대략적으로 이윤을 가리킨다)이 2026년 520억 달러[약 70조 원]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무기 제조업체들에는 록히드마틴, RTX, 노스롭그루먼, 보잉,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포함된다.
그 기업들의 ‘자유로운 현금 흐름’ 규모는 2021년 대비 갑절로 커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5대 무기 제조업체가 그 현금 흐름의 절반을 차지한다.
유럽의 각국 정부는 탄환·미사일 계약들을 새로 발주했다. BAE 시스템스, 사브, 라인메탈 등의 이윤이 40퍼센트 이상 뛸 예정이다.
무기 기업주들은 국가 간 경쟁이 고조되고 그에 따라 정부들의 군비 지출이 늘어난 것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동맹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대리전, 중국과 서방 사이의 격화된 경쟁,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기 수출이 모두 여기에 한몫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 대만,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통과시킨 법은 130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는 돈을 무기 생산에 제공한다.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 76억 파운드[약 13조 원]를 썼다.
이것은 자본주의에서 흔히 반복돼 온 일이다. 정치인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부자는 거기서 이익을 누리고,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은 노동자들이다.
이런 일의 근원은 이윤 체제에 있다. 국가 간 경쟁은 종종 군사적 경쟁으로 비화하고 궁극에는 전쟁으로 나아간다. 이런 과정은 국가가 전쟁에서 득을 보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데서 핵심적 구실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무기 제조업체 기업주들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들춰내는 말로 그들을 지칭해야 한다. 살인을 사고 파는 시장에서 영업하는 죽음의 상인이라고 말이다.
모든 주류 정당들은 그들의 영업을 가능케 하는 데 공모하고 있다. 어느 정부도 전쟁으로 돈을 버는 것에 제동을 걸기는커녕 이를 부추기며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미사일은 멋진 것”이라는 스타트업
기업주들은 살인에서도 이윤을 벌 기회를 감지한다. 와이콤비네이터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에어비앤비와 레딧을 지원했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무기 회사를 지원하고 있다. 투자를 받는 에어리스 인더스트리는 순항 미사일을 대당 30만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개발한다.
에어리스의 공동창업자 알렉스 청은 “미사일은 멋진 것”이라며 자신의 미사일은 “열 배 더 작고, 열 배 더 저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에어리스는 무기와 드론을 싸고 신속하고 대량 생산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무기 스타트업들에 투자금이 차고 넘치게 흘러 들고 있다. 자동화된 무기 체계를 만드는 스타트업 안두리 인더스트리는 이번 달에 투자금 5억 달러를 유치했다.
전쟁으로 돈을 버는 것은 결코 “멋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