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또다시 막대한 무기를 지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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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피로 물들이는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이 인종 학살을 벌이도록 200억 달러어치 무기 수출을 또다시 승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이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는데, 거기에는 전투기와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
국무부는 13일 이렇게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헌신한다. 이스라엘이 강력하고 준비된 자체 방어 능력을 유지하고 개발하도록 돕는 것은 미국의 핵심 국익이다.”
이번 무기 판매에는 보잉사의 F-15 전투기, 미사일, 탱크 포탄, 고폭탄 박격포가 포함돼 있다. 그에 며칠 앞서 미국은 해외군사금융(FMF) 제도를 통해 이스라엘에 35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제도는 해외 정부에 미국 무기를 구입할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에 수출하기로 한 무기 중 50여 대의 전투기 등 일부 품목은 실제로 전달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폭력적이고 확장주의적인 시온주의 국가를 미국이 굳건하고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보여 준다.
3만 3000발의 탱크 포탄이나 5만 발의 박격포 포탄 같은 다른 무기들은 더 빠르게 이스라엘에 도착할 수 있다.
미국은 탱크 포탄이 “이스라엘이 현재와 미래 적들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스라엘의 자국 방어를 강화하고, 지역 위협 요인을 억제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발표는 이란과, 레바논에 기반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 예상되는 시점에 나왔다. 앞서 이스라엘은 저항 단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자들을 암살했다.
조쉬 폴은 지난해 가자지구 정책에 항의하며 국무부에서 사임한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극도의 잔혹함”을 버리고 있다고 볼 만한 어떤 이유도 미국에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막대한 액수의 무기 이전을 또 승인하는 것은 가자지구에서의 만행과 레바논에서의 갈등 고조를 지속하라고 이스라엘에 백지 수표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스라엘에 대량 살상 기술을 전달한다는 결정과 때를 같이 하여,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의 선본은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들에게 “손을 내밀” 담당자 인선을 마쳤다. 이를 통해 해리스는 대선 선거 운동에서 무슬림과 아랍계 미국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최근 해리스의 유세 집회에 훼방을 놓았고, 다음 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 대회 장소에서 큰 시위를 계획 중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갓 태어난 쌍둥이를 살해하다
미국의 무기 판매 소식이 나올 때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을 공습으로 도륙하고 있었다. 희생자 중에는 신생아 쌍둥이도 있었다. 미국 국무부가 이스라엘 신규 지원을 발표하기 불과 수 시간 전이었다.
두 아기는 10일 데이르 알발라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은 아파트를 폭격해 두 아기를 살해했다.
아버지 무함마드 씨는 이렇게 말했다. “갓 태어난 우리 아이젤과 아세르의 출생 확인서를 막 받은 참이었습니다.”
무함마드 씨는 8월 13일 화요일 출생 확인서를 받으려고 일찍 집을 나섰는데, 이스라엘이 자신의 집을 폭격했다는 이웃들의 전화를 받았다.
무함마드 씨는 아내인 주마나 아라파 씨와 갓 태어난 쌍둥이들도 폭격에 희생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젤과 아세르는 제 기쁨의 시작이자, 끝이 됐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씨의 가족은 이스라엘-가자지구 전쟁 초기 몇 주 동안 내려진 가자시티 소개령에 따랐다. 이스라엘군이 명령한 대로 가자지구 중부에서 피난처를 찾으려고 애썼다.
이스라엘의 방법은 직접 인명을 죽이는 것만이 아니다. 기근도 또 다른 무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단체인 ‘기근 조기 경보 체제 네트워크’에 따르면, 개전 이래 가자지구 남부 국경을 통해 반입된 인도적 식량 지원은 지난 7월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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