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네타냐후 시위대는 휴전을 요구하지만, 팔레스타인인의 생명과 안전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시위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직 이스라엘인 포로들의 목숨이지, 포위되고 짓밟히고 인종 학살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목숨이 아니다.
2014년 7월 3차 가자 전쟁을 취재한 덴마크인 기자 니콜라이 크라크의 보도는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보여 준다.
당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최소 572명 사망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사망자 중 77퍼센트가 민간인이며 그중 26퍼센트가 어린이였다.
“크라크는 가자지구와 맞닿아 있는 이스라엘의 도시 스데롯 외곽 언덕에서 목격한 장면을 보도했다.
“그는 이곳이 ‘리얼리티 전쟁 극장의 맨 앞줄과 아주 꼭 닮은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썼다. 이스라엘인들은 ‘캠핑 의자와 소파를 언덕 꼭대기로 들고’ 왔다. 어떤 구경꾼들은 ‘탁탁 소리나는 팝콘 봉지를 들고’ 자리를 잡았고, 다른 구경꾼들은 물담배를 피우며 유쾌한 농담을 나눴다. 이들은 맞은편 가자지구의 땅을 뒤흔드는 맹렬한 공습에 환호하고 열렬하게 박수를 보냈다.”(알자지라, 9월 5일 자)
지난 11개월 동안 이스라엘의 “리얼리티 전쟁 극장”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대대적인 인종 학살 장면을 보여 줬다. 공식 사망자 수는 4만 1000명에 육박했다. 7월에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린 글에 따르면, 실제 사망자 수는 18만 6000명을 넘을 수 있다. 그나마도 인종 학살이 즉시 끝난다고 가정할 때의 추산치다.
압도 다수의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인의 목숨을 애도하고 동정할 가치가 없다고 여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독립의 희망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오지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 자신의 저항, 아랍 대중의 반란, (친)서방 세계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진정한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