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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또다시 반네타냐후 시위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
팔레스타인 연대에 박차를 가하자

많은 국내 언론들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분출한 반정부 시위가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한다. 8월 31일 〈한겨레〉 토요판은 이스라엘 시위 사진으로 1면을 메우고 그 시위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는 네타냐후가 군사 작전에만 의존해서 포로를 구출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지 팔레스타인 인종청소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아래 기사는 희망은 이스라엘 내에 있지 않다는 점을 살펴본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하마스에게 잡혀 있던 포로들 중 이스라엘인 6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베냐민 네타냐후가 또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네타냐후에 맞선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이 벌어졌다. 네타냐후가 휴전과 포로 교환 협상을 맺지 않는다고 이스라엘인 포로 가족 단체들이 규탄하고 나선 것이 그 계기였다.

포로 가족 모임이 발표한 성명서는 이렇게 규탄했다. “네타냐후가 인질들을 저버렸다! 이제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어서 그 성명서는 이렇게 촉구했다. “내일부터 온 나라가 뒤흔들릴 것이다. 우리는 행동을 준비할 것을 대중에게 촉구한다. 우리는 이 나라를 멈출 것이다.”

하마스는 포로를 자신들이 죽이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사망자 중 최소 세 명은 최근 휴전 협상에 따라 교환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완고한 태도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료도 이를 〈텔레그래프〉지에 확인시켜 줬다. 사망한 포로들 중 “허시, 카멜, 에덴은 7월 2일 바이든이 제시한 휴전 협상안에 따라 석방될 포로 명단에 모두 포함돼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살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반네타냐후 시위로 정부가 곤란해졌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 희망을 찾을 수는 없다 ⓒ출처 @bringhomenow (X, 옛 트위터)

9월 1일 저녁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여 하마스와의 협상을 촉구했다. 노동조합 연맹인 히스타드루트는 9월 2일 월요일부터 전국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히스타드루트는 언제나 이스라엘 국가를 지지해 오고 정착민 식민 지배를 구축하는 데서 중요한 구실을 한 조직이다.

이스라엘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시위대와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하마스 수장 신와르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지지가 강력한 여러 도시들과 정착촌들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년간 여러 차례 하마스를 상대한 이스라엘 측 협상가 거숀 배스킨의 폭로도 네타냐후에게 타격을 줬다.

지난 8월 31일 배스킨은 엑스(옛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약 2주 전 인질 가족 모임에게서 자신들을 대표해 직접 하마스와 협상에 나서 달라고 요청받았다. 나는 그 요청에 응했고, 2주가 채 안 돼 3주 동안 실행될 협상안을 따냈다. 이스라엘인 인질 107명을 전원 석방하고, 전쟁을 끝내고,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키고, 석방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의 수와 명단을 합의한다는 내용이었다.

“하마스 지도부는 전원이 협상안의 윤곽에 동의했다. 그러나 우리의 네타냐후는 전쟁을 끝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네타냐후는 더 많은 살상을 약속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9월 1일 네타냐후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너희를 추적하고 잡아내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내부의 갈등으로 곤경에 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시온주의 국가에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는다. 이스라엘 야당들이 네타냐후에 맞선 운동을 지지하는 것은 거기에서 집권에 이르는 길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 이런 혼란상이 펼쳐지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분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유혈 낭자한 공격을 시작한 지 거의 11개월이 됐는데도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분쇄되지 않고 있다. 이제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네타냐후가 합의를 제때 이루지 못한다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번 네타냐후 반대 시위와 때를 같이해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지난 20여 년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하고 가자지구에서 무자비한 학살을 지속하고 있다.

9월 1일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자이툰 지구에서 피난민들이 머무는 사파드 학교를 폭격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11명을 숨지게 했다.

서방의 주류 언론 〈블룸버그〉는 최근 이렇게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는 4200만 톤 이상의 잔해가 쌓였다. 이를 덤프트럭에 실으면 그 트럭들의 행렬이 뉴욕에서 싱가포르까지 이어질 것이다.

“게다가 그 잔해를 치우는 것은 불발탄과 위험한 오염 물질, 잔해에 깔린 시신들로 인해 더 까다로운 일이 될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란과 아랍 정권들에 맞선 혁명, 서방과 친서방 나라에서의 연대 운동과 노동자들의 행동이야말로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기둥이다. 해방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오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노동자들의 투쟁에 의지하지 마라

이스라엘에서 기업주들과 노동자들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인 자본주의 계급 분단선을 중심으로 한 싸움이 아니다.

그보다는 팔레스타인 땅을 약탈하는 정착민 식민주의의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벌어지는 싸움이다. 히스타드루트, 즉 ‘이스라엘 노동자 총연맹’은 일종의 노동조합 연맹이다.

그러나 히스타드루트는 정착민 식민주의를 확장하는 수단으로써 1920년에 창립됐고, 초기 일부 시온주의 정착민의 핵심 조직화 기구였다. 히스타드루트는 키부츠를 세우는 데 일조했다. 키부츠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을 빼앗아서 만든 농장이다.

히스타드루트가 설립한 군사 조직 하가나는 아랍인들을 강제로 내쫓고 학살하는 데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주요 목표 하나는 팔레스타인에 온 유대인 정착민이 아랍인의 노동이나 상품에 의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히스타드루트 조직원들은 시장에서 아랍인들의 판매대를 박살 내고, 아랍인들의 생산물을 파괴하고, 과수원에서 일자리를 얻으려는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폭력을 조직했다. 이런 폭력은 이스라엘이 아랍 노동력에 일정 수준 이상 의존하지 않게 하려는 시온주의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인들은 여전히 2등 노동력으로 취급돼 가장 임금이 낮고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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