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위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생계비 위기를 겪고 있다. 2014년부터 수 년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기에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삭감된 것에 대한 불만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에 대한 열망이 크다. 특히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로 돌아서자 임금 인상 열망은 더욱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런데도 사측은 지난해 기본급 인상액보다도 낮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노동조합도 이번 주는 16~18일, 3일 연속으로 파업하며 수위를 올렸다.
현대중공업노조는 현대미포조선노조, 현대삼호중공업노조와 공동으로 파업을 하고 있다. 16일에는 가까이 있는 현대미포조선 노동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집회를 하며 투쟁의 기세를 높였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 내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수백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대열을 지어 현대미포조선과 맞닿아 있는 해양사업부로 이동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미포조선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한 자리에서 파업 집회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사 공동 파업도 처음이다. HD현대그룹에 맞서 단결해 싸워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염원이 반영된 집회였다.
양 노조 위원장은 구조조정 시기에 실질임금이 삭감된 것을 문제제기하며 조선업이 호황기로 돌아선 만큼 빼앗긴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발언했다.
지금 파업 참가 인원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그렇게 싸워 승리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현대중공업 사측은 경비와 관리자들을 구사대로 대거 동원해 파업 집회를 방해하고 심지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사측의 행동은 호황 국면에 생산에 타격이 갈까 봐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조합원들의 자신감을 끌어 올리고 생산에 타격을 주는 투쟁을 조직해 나간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