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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임금 회복 요구:
추가로 나흘간 파업에 나서다

10월 18일 파업에 나선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오토바이 행진을 하고 있다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지난주에 사흘간 파업을 진행했고, 이번 주에 나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임금을 제약당해 왔다.

2000년대 조선업이 호황기일 때 사측은 어려울 때를 대비하자며 임금 인상에 소극적이었고, 2010년대 조선업이 불황기에 접어들자 구조조정을 진행해 원·하청 노동자 3만 5000여 명을 길바닥으로 내몰았다. 남은 노동자들은 사측의 긴축 정책으로 고통에 시달렸다.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실질임금이 삭감됐다.

몇 년 전부터 조선업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자 노동자들은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하며, 그간 억제됐던 기본급이 대폭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2021년2022년에 마음에 들지 않는 노조-사측 의견일치안을 부결시키고 파업에 나서 기본급 인상을 쟁취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올해 조선업 업황은 매우 좋다. 수주도 많이 되고 배 가격도 올라 회사의 영업이익도 많이 늘었다. 빅3 조선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총 7883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911억 원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포함된 HD한국조선해양의 증가세가 압도적이다.

이런 호황 속에서 임금 인상에 대한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지난해 기본급 인상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노동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노동조합은 교섭 잠정중단을 선언했다. 잠정중단 이후 노조는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참여를 독려하려고 파업 대오를 이끌고 노동자 사무실이나 생산 현장을 찾아가 소자보 작업 등을 하려 하자, 사측은 시설물 보호를 이유로 경비대와 관리자가 포함된 구사대를 동원해 파업 활동을 방해했다. 그 과정에서 조합원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할 것을 우려해 신경질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생산에 타격을 주는 방향으로 전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동조합은 10월 16일부터 3일간 파업 수위를 높이고 전술을 변화시켰다. HD현대 소속의 조선3사 노동조합(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이 공동으로 파업했고, 첫 날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창립 이래 처음으로 사업장 내 한자리에 모여 파업 집회를 진행했다.

10월 18일에는 사업장 내 도로를 점거하고 물류를 막아 생산에 실질적인 타격을 줬다. 이때는 사측이 구사대를 동원해 점거 해제를 시도하지 못했다. 파업 대오의 기세도 기세였지만 그리했을 때 뒷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국정감사 기간에 경비대 폭력을 지적받은 것도 부담됐을 것이다.

그리고 10월 22일부터 4일간 파업을 결정하며 수위를 더욱 올렸다. 그러자 교섭 잠정중단 이후 재개 요청도 하지 않고 버티기를 하던 사측이 먼저 교섭을 제안했다.

현대중공업노동조합은 불황기에 빼앗긴 임금을 되찾기 위해 기본급 19만 4800원 인상에 61개의 복지 개선안을 회사에 요구했다.

호황기라고 해도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의견일치안을 만들려면 만만찮은 투쟁이 뒷받침돼야 한다. 많은 조합원이 참가해 실질적으로 생산에 타격을 주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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