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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노조:
사용자측의 양보를 끌어 내려면 투쟁 수위를 올려야 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8월 28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0월 중순경부터 파업 시간을 늘렸고, 11월 4일부터 8일까지 매일 7시간 파업에 나서고 있다.

노동자들은 조선업 불황기에 빼앗긴 임금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특히, 고물가·고금리로 생계비 위기를 겪고 있는 노동계급(과 그 가족)에겐 임금 인상이 매우 절실하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지난해 기본급 인상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심지어 파업을 파괴하기 위해 관리자와 경비로 이루어진 구사대를 대규모로 조직해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구사대 폭력으로 전치 6주의 진단이 나온 노동자가 있을 정도로 많은 노동자들이 다쳤다.

폭력 탄압 규탄한다! 10월 30일 현대중공업에서 사용자측 경비원들이 파업 노동자를 집단 폭행하고 있다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사용자측의 폭력이 가장 심각했던 10월 30일엔 구사대를 1000여 명이나 모았다. 당일 파업 노동자가 500여 명이었으니 갑절이나 됐다. 노동자들은 구사대의 포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천막을 쳤다. 그러자 사용자측은 천막 안에 사람들이 있음에도 덩치 큰 구사대를 앞세워 무지막지한 폭력을 써가며 천막을 무너트렸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 수십 명이 다쳤다. 구사대의 폭력을 제지하던 현대중공업노조 사무국장은 코뼈가 부러졌다.

구사대의 폭력 영상이 노동자들 사이에 빠르게 퍼졌다. 마치 군사 독재 시절 노동자 투쟁을 공격하는 구사대 폭력이 연상될 정도의 잔인한 폭력행위에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비난했다. 다음 날 파업에 200여 명이 더 동참해 분노를 표했다.

그러자 사용자측은 노동자들도 폭력을 사용했다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그러나 안전모와 안면보호대로 무장한 구사대가 몰려와 우리를 폭행하고 물건을 파손시키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사용자측이 이렇게나 폭력을 사용하며 투쟁을 공격하는 이유는 이윤에 타격이 갈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지금 조선업은 호황기다. 사용자측 발표에 따르면 선별 수주를 하고 있음에도 이미 연간 수주 계획의 97퍼센트를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 가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 공장은 거의 풀 가동 중이다. 그럼에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납기 지연을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노조가 파업 대오를 늘리는 전술을 펼 때 신경질적으로 폭력을 사용해 막았다. 특히 10월 30일엔 24시간 물량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구사대를 대규모로 동원해 폭력적으로 천막을 철거해 버린 것이다.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적의 약점을 찾아 집중 공격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나 그렇듯 회사의 약점은 이윤에 타격을 입는 것이다. 많은 파업 노동자들은 더 크고 강력한 투쟁으로 사용자측을 압박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려면 파업 대오를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사용자측의 여론전에 단호하게 맞서며 기층의 투지와 자신감을 끌어 올릴 투쟁 전술이 필요하다. 파업이 지속되면서 노동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지는 만큼, 실질적으로 생산을 타격하는 집중 투쟁이 효과적일 것이다.

연대 투쟁도 강화돼야 한다. 지난 10월 16일 HD현대 소속의 조선3사 노동조합(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 공동 파업은 사기를 높이는 효과를 냈었다. 이런 기층의 연대와 금속노조와 진보정당 등의 연대도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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