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드러낸 우파의 도서 퇴출 운동의 한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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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일선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올해 초 경기지역 초
지난해부터 보수 단체들은 학교와 공공 도서관에 성교육
이는 심각한 표현의 자유 훼손이다.
그런데 국민의힘 소속의 일부 지자체장과 보수 교육감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민원을 수용했다.
경기도교육청
이런 검열 압박 속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수백 권의 도서가 학교에서 폐기되거나 열람 제한됐다. 경기도교육청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작품이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당한 것만 보더라도, 이들의 도서 검열이 얼마나 편협하고 문제가 많은지 알 수 있다.
성남의 한 고등학교는 《채식주의자》를 폐기한 이유로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다시 논란이 일자 보수 학부모 단체는 한술 더 떠서 《채식주의자》의 학교 도서관 비치 반대 서명을 벌이며 이 책의
하지만 소설은 현실의 일부를 묘사했을 뿐이다.
인간의 성은 어떤가? 광고부터 TV 프로그램, 게임, 포르노까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성적 대상으로 여겨지고, 인간의 몸과 성행위는 인격과 분리돼 손쉽게 사고 팔린다.
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은 진정한 폭력과 성의 왜곡
청소년들에게는, 솔직하게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도덕주의적이지 않고 왜곡되지 않은 방식으로 성을 배울 기회가 오히려 더 크게 늘어야 한다. 그러려면 검열 없이 성교육 도서와 다양한 소설을 읽을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청소년의 성교육
보수 단체가 《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은 한강 작가가 광주 항쟁, 제주 4.3항쟁을 소설의 주제로 삼는 등 진보적 면모를 보여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근 노벨상 수상 직후에도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가
부커 인터내셔널상 선정위원회는 《채식주의자》에 대해
이런 책들이 더 많이 읽히고 토론돼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해 사람들이 더 깊은 통찰을 얻기를 바란다. 지면을 빌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보수 단체들의 학교와 공공 도서관의 도서 퇴출 운동은 중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