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팔레스타인 연대 ‘국제 행동의 날’:
미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가 보내 온 연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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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서울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국제 행동의 날’ 집회가 열린다. 이 집회는 1월 20일 트럼프의 취임식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질 항의 행동의 일부이다. 이에 ‘국제 행동의 날’ 참가를 호소하는 여러 목소리를 전하려 한다.
그중 세 번째로, 미국 캠퍼스에서 ‘국제 행동의 날’을 건설하고 있는 대학생 활동가 사미아 씨가 미국 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현황과 결의를 전한다.
미국 학생들은 식민 정착자 국가인 미국의 역사에서 유례없는 수준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인종 학살 전쟁이 시작되자 그 전쟁에 맞서, 그리고 자신의 대학이 시온주의와 협력하는 것에 맞서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농성과 집회, 투자 철회 운동 등을 포함한 이 최초의 행동들은 이후 캠퍼스 점거 농성이 분출하는 데서 핵심적 구실을 했습니다. 그리고 캠퍼스 점거 농성은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상징이 됐습니다.
캠퍼스 점거 농성은 연대를 드러내 보이고 많은 공감을 얻어 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교직원과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행동하는 학생들의 일사불란함과, 부르주아적 기관인 대학에서 학생들이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대중에게 보여 줬다는 점에서도 중요했습니다.
대학 당국이 즉각 취한 대응은 오히려 이를 더 부채질했습니다. 수많은 대학 당국이 시위 진압 경찰을 불러와, 평화 시위를 하던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했습니다. 인디애나 대학에서는 저격수를 배치하기도 했고, 예일대 당국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공조했습니다.
떼거리로 몰려오는 경찰에게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구타당하고 끌려가는 모습은 미국인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중동’에 한정된 것이라고 여기던 폭력의 아주 작은 일부가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1960년대에도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현실로 닥쳐 왔던 것입니다. 이는 대학뿐 아니라 다양한 외양으로 나타나는 국가기구의 정당성에 관한 미국인들의 인식에 일격을 가했습니다.
캠퍼스 점거 농성이 끝나자 팔레스타인 연대 학생 운동도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탄압과 감시가 대학 당국들의 선호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가을 학기 동안 미국 전역의 대학에서 그런 추세가 나타났습니다. 여러 학교에서 ‘텐트 금지’ 정책을 도입하고, 공간 사용과 음향 장비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정의를 지지하는 학생들’(SJP) 회원들이 부당하게 정학당하거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강제로 쫓겨나거나 캠퍼스 출입을 금지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조처들은 공교롭게도 가자에서 인종 학살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되는 시점과 맞물렸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공세가 레바논과 시리아로 뻗어 나가는 때와도 맞물렸습니다. 이러한 무지막지한 폭력이 한창인 가운데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다시금 느끼게 했습니다. 파시스트들이 판치는 미국의 대권을 누가 잡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누가 행정부를 이끌든 미국은 세계 전역에서 인종 학살과 전쟁을 끈질기게 지속해 왔다는 것입니다. 봄 학기 개강과 트럼프의 취임이 맞물리고 휴전 가능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든 대처할 태세가 돼 있습니다. 휴전이 발표된다 해도 우리의 활동은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이 해방될 때까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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