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용의 《빛의 혁명과 반혁명 사이》 서평:
새로 운동에 참가한 청년들이 출발점 삼을 듯한 책
〈노동자 연대〉 구독
윤석열의 12월 3일 쿠데타가 만든 파장은 국회 탄핵안 가결과 윤석열 체포로 종식되기는커녕 거리 극우의 성장과 서부지법 폭동 등으로 지속
여의도에 응원봉 수십만이 집결했던
저자는
가령 윤석열이 입만 열면 부르짖는

또, 윤석열이 끊임없이 강조해 온
저자는 이번 윤석열의 쿠데타가 단순 내란이 아니라 파시즘
저자는 그런 퇴행을 막을 힘은
최근 저자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서부지법 폭동에 참가한 극우 청년들에 대해, 그들은 설득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고립시켜 소수가 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런 맥락이었다. 극우는 대화 대상이 아닌 투쟁 대상이고, 극우 운동에 맞서
오세훈 등 국민의힘과 극우들은 저자의 그 말이 서부지법 난동자들이 아닌 2030 청년 전체를 겨냥한 말인 양 왜곡하고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이를 반박하지는 않고 오히려 우파가 일으킨 논란의 압력에 밀려 저자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사임하도록
최근 이재명 대표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면서 온건 보수층을 포섭하려고 우클릭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악의 평범성
그런데 저자는 극우를
이는 저자가 책에서 윤석열의 반동을 설명하면서 제시하는
저자는 특히 한나 아렌트의
한나 아렌트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윤석열은 무사유가 낳은
아렌트의
그러나 아렌트의 개념은 전체주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지 못하는 비역사적 관점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즉,
저자도
이 때문에 저자의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안은 어렴풋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반동적인 것이든 진보적인 것이든 어떤 관념에는 그것이 뿌리를 두고 있는 물질적 토대가 있다.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는 심각한 불황과 지정학적 긴장의 심화로 지배계급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지배계급 전체의 지지를 받아 행정부 권력을 쥐고도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 끝에 꺼내든 칼이었다.
윤석열을 방어하고 있는 우파의 핵심에 극우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극우의 부상이 세계적 현상인 것을 봐도 지금의 정치적 위기는 단지 어느 나라 정부나 권력자의 이데올로기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세계 체제의 위기라는 더 깊은 요인에서 분석이 시작돼야 한다.
또, 윤석열이 비상계엄 포고령에서 밝혔듯, 쿠데타 공격의 칼끝은 공식 정치 내의 야당뿐 아니라, 좌파와 노동자 운동도 향하고 있었다.
지금 부상하고 있는 극우 운동 이면에는 이해당사자인 지배계급 부분도 있지만, 불황이나 실업 등 체제의 위기로 고통받으면서도 조직된 노동계급처럼 싸울 힘은 없는 실업자와 중간계급 배경의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집단적 힘이 없기 때문에, 경찰 등 국가와 맞서는 듯할 때조차 고통스런 현실의 책임을 좌파, 이주민, 성소수자 등에 돌리며 희생양을 찾는다.
저자 박 교수의 분석에는 이러한 계급 분석이 빠져 있다.
이 사회의 위기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하고, 지금의 정치 위기의 배경에는 그 체제의 위기를
지금 극우 운동에 이끌린 청년들의 경우, 지난 박근혜 퇴진 이후
오른쪽 날개
그런데 이 문제에서 저자는 정반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내란 종식의 최종 단계를
이것이 저자가 책 후반부에서
그러나 이는
이처럼 온건한 대안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번 운동에 새롭게 참가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청년들이 탐독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