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반파시즘 맞불 시위가 파시스트 르펜 지지 시위를 압도하다
—
1만 5000명 대 수천 명
〈노동자 연대〉 구독
4월 6일 일요일, 프랑스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마린 르펜의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 시위를 수적으로 눌렀다. 파리에서 열린 르펜 지지 시위의 규모는 수천 명이었던 반면, 반파시즘 맞불 시위에는 1만 5000명이 모였다.
국민연합의 시위는 법원이 르펜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 것을 규탄하는 것이었다. 지난주 프랑스 법원은 유럽의회 지원금 수백만 유로를 유용했다는 죄목으로 르펜과 국민연합 정당 자체와 당 주요 인사 수십 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르펜 지지 시위에 맞서 인종차별 반대 연대체 ‘연대의 행진’이 맞불 시위를 발의했고, 장뤼크 멜랑숑의 좌파 정당 ‘불복종 프랑스’(LFI)와 녹색당이 발의에 함께했다.
프랑스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마티유는 이날 시위가 “우리가 다수임을 또다시 보여 줬다”고 말했다. “시위 이전에 언론들은 우리 시위보다 국민연합 시위를 훨씬 더 많이 보도했습니다.
“국민연합은 전국에서 동원 부대를 긁어모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규모가 더 컸습니다. 거리는 명백히 우리 것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곳에서 저들을 멈추게 할 행동을 조직해야 합니다.”
르펜과 국민연합은 법원 선고를 규탄하며 지지자들에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파리로 집결해 달라고 했다.
“민주주의 수호”는 르펜의 연설에 재등장한 주제다. 르펜은 자신에 대한 유죄 선고가 “마녀사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르펜은 법원 선고를 법관들이 정치적 동기로 만든 음모로 묘사하며, 자신이 권력층 공모의 피해자라는 이야기를 꾸며 냈다.
역겹게도 르펜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평등권을 옹호한 마틴 루서 킹을 모범으로 삼을 것이다.”
멜랑숑은 맞불 시위에 잠깐 참가했다. 멜랑숑은 대규모 맞불 시위가 “피해자 행세하는 르펜과 국민연합을 물리칠 위력”을 보여 줬다고 소셜미디어에서 논평했다.
‘불복종 프랑스’ 소속 국회의원 마뉘엘 봉파르는 맞불 시위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극우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린 르펜은 공공 서비스를 방어하거나 연금 개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유죄를 선고받자 판사들을 공격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녹색당 사무총장 마린 통들리에는 르펜이 범죄를 정당화하려고 “음모론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도좌파 정당인 프랑스 사회당은 판결을 “정치화하지” 않겠다며 맞불 시위에 불참했다.
파시스트 집회에서 국민연합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 ─ 르펜의 당 지도자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 는 이번 법원 선고가 “애국 프랑스인들을 다치게 한 것”이라고 했다. 바르델라는 좌파와 이민자를 공격하는 레파토리를 모조리 되풀이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31퍼센트가 이번 법원 선고를 부당하다고 여긴다.
르펜은 계속 투쟁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제한적이다. 증거가 명백하고, 설령 항소심이 2027년 대선 전에 열린다 해도 르펜의 승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연합은 다음 대선 표심에서 선두에 서 있다.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르펜 지지는 32~36퍼센트, 바르델라 지지는 31~35.5퍼센트를 기록했다.
법원 선고로는 국민연합의 지지 기반이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 4월 6일 시위 같은 대중 행동이 더 많이 벌어져야 한다.
다음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5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이런 시위들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대응을 계속 강화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