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해서 수십만 명이 행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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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3월 22일(토) 수십만 명이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서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서 커다란 돌파구를 열었다.
파리에서는 10만 명, 마르세유 1만 명, 리옹 7000명, 툴루즈 5000명, 렌 4000명, 생테티엔 4000명, 브레스트 2500명, 몽펠리에에서는 2000명이 거리로 나섰다.

인종차별에 반대해 약 200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 600개에 가까운 단체들이 이를 지지했다.
이번 시위를 발의한 인종차별 반대 연대체 ‘연대의 행진’은 이렇게 밝혔다.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맞서고 모두의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에 입증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시위가 주류 및 파시스트 정치인들을 “당혹케 했다”고 평가했다. 갈수록 우경화하는 프랑스 정치에 정면 도전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주민 정책과 국경 통제를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마린 르펜이 이끄는 파시스트 정당 국민연합(RN)은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종종 1위를 한다.
‘연대의 행진’의 성명서는 이렇게 선언했다. “역사에는 떨쳐 일어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이다.
“시위의 규모, 행진 참가자들의 다양성, 거리와 투쟁에서 나타난 단결은 우리가 진정한 다수임을 입증했다.”
‘연대의 행진’은 또한 파리에서 경찰이 일부 행진 대열을 공격한 것을 규탄했다.
또한 그날 시위는 “시작일 뿐”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향후에는 모든 이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연대의 행진’은 이번에 시위가 일어난 모든 곳에서 인종차별 반대자들의 총회를 개최할 것을 활동가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노동조합 연맹인 CGT와 ‘연대’ 노조, 장뤼크 멜랑숑의 좌파 정당 ‘불복종 프랑스’(LFI)가 모두 지지했고 또 동원에 가세했다.
‘불복종 프랑스’는 시위 규모가 “거리에서의 대중적 단결”을 보여 줬고 그것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자들에 맞선 승리”라고 자축했다.
CGT는 이렇게 촉구했다. “지금은 [3월 21일 UN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할 때가 아니라 사람들을 동원하고, 모든 대륙에 퍼져 있는 인종차별적 담론과 관행을 거부할 때이다.” 또한 “국가기관 최상층부와 극우의 교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파리에서 활동가들이 든 현수막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파시즘은 워싱턴에서 파리까지 번진 괴저(壞疽),” “국가에 의한 이슬람 혐오에 반대한다,” “테슬라는 새로운 스와스티카(卍, 나치 상징 문양).”
낭트에서는 시위대가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모두 1세대, 2세대, 3세대 이주민의 자녀들이다.”
이네 프레오뜨는 생애 처음으로 시위에 참가한 학생이다. 그녀는 프랑스의 강경 보수 내무장관의 언사를 보면 겁이 난다고 했다. “브뤼노 르타이요가 이슬람, 알제리, 베일 착용에 대해 하는 말을 듣고 있으면 정말 심각해요.”
파리 시위에 참가한 연금 생활자 에블린 두리유는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에서 극우 사상이 갈수록 흔한 것이 되고, 심지어 현 정부 장관들 사이에서도 그런 것을 보면 참 두렵습니다.”
대규모 거리 행동이야말로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을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