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교황”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뜬 후, 프란치스코의 교회 “현대화” 업적을 기리는 찬사가 쏟아졌다.
어떤 자유주의 언론은 이렇게 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상을 뜨기 몇 주 전까지도 그가 가장 잘하는 일을 했다. 보수파를 격노케 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에서 빈곤·이민·성소수자 문제에 관한 논의를 촉발한 것은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종 학살에 줄곧 반대했다. 주류 언론들의 번지르르한 조사만 봐서는 이를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을 추구한 진보적 인물이 아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성추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2018년 칠레 사제의 성추문을 덮기도 했다.
지난해에만 해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성 동성애자를 지독한 성소수자 혐오 표현으로 지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일 사제들이 동성 간 결혼을 공식적으로 축복하지 못하도록 했고, 이탈리아에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이 제정되는 것을 반대했다.
이민 문제에 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지만 “그들을 돌려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의 말처럼, 가톨릭 교회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관습에 얽매여 있는” 조직이다.
그런 보수적 기구의 수장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런 관습과 모순을 극복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