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증보
성소수자 내치는 교황청의 '동성 결합 강복 금지' 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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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3월 18일 발행한

교황청이
지난 3월 15일, 교황청 최고교리기구인 신앙교리성은
이후 아일랜드,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미국의 몇몇 사제들이 교황청의 교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3월 29일에는 독일어권의 가톨릭 신학자 278명이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고, 미국에서도 신학자 100여 명을 포함해 가톨릭 신자 3000여 명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 지도자들에게
반갑게도 한국에서도 가톨릭 내 진보파인 〈가톨릭프레스〉가 이번 교령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냈다.
교황청의
일각에서는 이번 입장이
이번 발표는 오늘날 가톨릭 평신자들의 삶이나 생각과도 맞지 않는다. 현재 29개 나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그중에는 가톨릭의 영향력이 강력한 아일랜드,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도 포함돼 있다. 미국
2019년 퓨리서치 조사를 보면, 미국 가톨릭 신자 10명 중 6명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 사실 단지 이번만이 아니라, 서구에서는 급진화 물결이 있었던 1960년대 이후 낙태나 피임 등 여러 쟁점에서 바티칸의 공식 결정과 평신자 사이에 차이가 벌어져 왔다.
많은 사람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교령에 서명한 것에 특히 실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소수자들에 대해 포용적이라고 평가돼 왔다. 2013년에 교황이 동성애자 사제를 향해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에 포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결국에는 동성애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기존 가톨릭 교리를 고수했고 결혼은 남녀의 결합임을 고수했다.
교황이 승인한 이번 교황청의 교령은 교황 자신의 이전 입장
한편, 이번 교황청의 보수적 입장은 지난 수년간 유럽 등지에서 우익 포퓰리즘이 성장해 온 것의 영향일 수 있다.
일부 유럽 가톨릭은 우익 포퓰리즘 세력과 동맹을 맺으며 생존해 왔다. 예컨대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이 강력한 폴란드에서는 법과정의당
교황청의 이번 입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