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규탄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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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토) 오후 1시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날 저녁 긴급하게 호소됐음에도 4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중동을 확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한 책임이 이스라엘과 미국임을 밝히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의 끔찍한 인종 학살도 모자라서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중동의 민중이 목숨을 잃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하는 사회자의 규탄과 함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기자회견은 주말을 맞아 청계천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인근에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에 참가하러 온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기자회견을 경청한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사람들은 기자회견 현장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담았고 일부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첫 발언에 나선 노동자연대 이원웅 활동가는 이것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을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언론들은 어제 공격을 이란 핵 시설과 군 지휘부에 대한 공격이라고 보도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주거 지구와, 발전소와 같은 민간 시설도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이 임박했다면서 자신의 공격을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서방의 묵인 아래 이미 오래 전부터 핵무장한 중동 유일의 핵보유국이 할 소리는 아닙니다.”
“2023년 인종 학살 전쟁을 시작한 이래 이스라엘은 레바논·시리아 등을 공격하며 팽창적 야심을 이루려 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이야말로 중동의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이원웅 활동가는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듯하자 이번 공격을 묵인한 미국 트럼프 정부도 비판했다. ”트럼프는 아직 협상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한 이란 인사들 중에는 이란측 핵 협상 대표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에 일방적 굴복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을 금방 끝내겠다는 호언장담이 무색하게도 지금 트럼프는 또 다른 커다란 전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어서 발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서지애 교사는 “이스라엘의 학살에 굴복하지 않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알리는 수업을 해 왔다”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패배를 바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수많은 학교와 병원을 공습하는 것을 보며 학생들도 이것이 인종 청소임을 쉽게 이해합니다.
“미국 제국주의의 묵인과 동조 하에 이뤄진 만행들입니다.
“네타냐후는 이란에 대한 다음 추가 공격은 상상도 못할 만큼 더 잔혹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 발발 하루도 안 돼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구축함을 지중해로 급파했습니다.”
서지애 교사는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전쟁의 참화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우리와 같은 전 세계 평범한 사람들에게 재앙”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확전의 책임이 전쟁을 일으킨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에 있음을 분명히 합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중동의 평화를 위해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패배하기를 바랍시다.”
이어서 사회자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전문은 아래를 보시오), 참가자들이 함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중단하라!”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패배를!”
기자회견 발언자들의 지적처럼 이스라엘이 이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에 더 유리해질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스라엘과 미국 등 (친)서방의 전쟁 동맹에 맞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더 키우자.
[기자회견문]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중단하라!
6월 13일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을 시작했다. 이는 전쟁을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는 행위다.
그간 이란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실제로 드론 공격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선제 공격은 사실상 이란과의 전면전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지난해 두 차례 공격보다 차원을 달리한다.
미국 등 서방 정부와 주류 언론은 이스라엘을 생존권을 위협받는 불쌍한 국가로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이야말로 중동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라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됐다.
팔레스타인은 말할 것도 없고 레바논, 시리아, 이란, 예멘 등 그간 이스라엘이 침공한 국가들의 목록은 끝날 줄 모른다. 이스라엘이 국제적 비난 속에서도 서방의 지지를 다잡고 자신의 시온주의적 야욕을 이루기 위해 반복적으로 확전을 택해 온 결과다.
이스라엘의 그런 만행은 미국 등 서방의 승인과 지원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이번에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제공한 무기로 이란과의 전면전을 일으킬 공격이 벌어질 것을 묵인했으면서 이번 확전에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이다.
그간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협상에 나서면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와 불협화음을 빚었었다. 그러나 흔들리는 미국의 중동 패권을 지킬 “경비견” 이스라엘의 중요성 때문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 외에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뜻대로 이란 핵협상이 풀리지 않자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한 것이다. 지금 트럼프는 “이란이 보복하면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듯 중동에서 전쟁이 확대된 것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에게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과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패배를 바라야 한다. 그것이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에 더 유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중단하라!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패배를!
6월 14일(토)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