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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규탄한다. 이스라엘이 패배하기를 바란다

6월 13일(현지 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중동을 확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의 핵 시설과 탄도 미사일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군 지휘관들과 핵 과학자들도 표적 살해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가혹한 보복을 기다리라”고 이스라엘에 경고했다. 이란은 드론 공격을 개시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조만간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은 트럼프가 추진하던 이란과의 핵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는 협상이 실패하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이 제기하는 위협을 근거로 “선제 타격”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핵확산금지조약(NPT)조차 가입하지 않은 중동 유일의 핵 보유국이다. 이스라엘은 역내 핵 우위를 지키기 위해 중동 전체를 전쟁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이스라엘은 이런 확전을 통해 가자 인종 학살 전쟁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다잡으려 한다. 최근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이란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을 빚어 왔다. 그러나 이제 트럼프는 “이란이 보복하면 이스라엘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2023년 10월 7일 개전 이래 이스라엘은 거듭 확전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고 서방의 지지를 다잡고 시온주의적 야심을 달성하려 해 왔다. 이스라엘이야말로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인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오로지 미국 등 서방의 막대한 지원과 승인 덕분에 그런 만행을 벌일 수 있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는 사전에 그 공격을 보고받았고, 네타냐후는 이란 공격 직후 트럼프의 “지속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중동 상황이 자국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는 중동 상황을 정리하고 중국과 대결하는 데 집중하고자 이란과 핵협정을 맺으려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임기 때 일방적으로 핵협정을 파기해 놓고도, 이란에게 그때보다 더 많은 양보를 하라고 요구했다. 우라늄 농축을 일절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이란이 이에 물러서지 않고 협상이 결렬될 듯하자,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묵인한 것이다.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도 미국 패권의 약화로 이스라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피스메이커를 자처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중동 확전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기를 바라자. 그것이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에 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5년 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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