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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긴 글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98차 서울 집회·행진:
이스라엘과 그 공범들에 맞서 팔레스타인 저항을 굳게 지지하다

8월 30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이스라엘은 탱크와 불도저로 인구 100만 도시 가자시티를 파괴하고, 구호품 반입을 봉쇄해 매일 최소 90여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굶겨 죽이고 있다. 아사자의 40퍼센트가 어린아이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스라엘에 무기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분노한 팔레스타인 연대자들이, 폭염에도 불구하고 8월 30일(토) 오후 4시에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인사동 인근)에 모였다.

아흔여덟 번째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서울 집회·행진에는 특히 재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많이 참가했다.(주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이하 팔연사)

매주 집회와 행진을 이끌어 온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 가족·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다양한 배경의 연대자들이 서로 얼싸안고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이 집회장 곳곳에서 보였다.

분노와 연대의 함성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기자 무함마드 알카티브 씨가 팔연사에 보내 온 음성 메시지를 함께 들었다.

8월 30일 오후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 98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최근 이스라엘의 알나세르병원 폭격으로 동료들을 여럿 잃은 알카티브 씨의 목소리에서 비통함이 절절히 전해졌다. 하지만 “동료들의 유언을 이어받아 가자지구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책임감을 짊어진” 그의 발언은 명료하고 준엄했다.

알카티브 씨는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되고 언론인들이 안전하게 진실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를 위해 한국의 연대자들이 계속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생과 상처를 나날이 얻고 있지만, 한국에서 저희 대의에 쉼없이 연대해 주시는 여러분들과 함께 끝까지 걸어갈 것을, 진실을 전하는 사명을 이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회자는 오늘 팔연사 집회가 국경없는기자회가 호소한 글로벌 행동에 연대하는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다가오는 10월 12일에 열릴 가자 학살 2년 전국 집중 행동의 날 집회를 알리며 참가와 후원을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에서 이집트 출신 비산 어린이가 가자지구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유병규

이어서, 재한 이집트인 어린이 아홉 살 비산 씨가 가자지구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한국어로 직접 쓴 구절 하나하나에 담긴 진심에 많은 참가자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가 여러분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자의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은 진짜 용감한 영웅들이에요.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제 마음 속에는 언제나 여러분이 있어요. 여러분을 많이 사랑합니다.”

학살 공범들을 규탄하다

이어서 발언한 뉴욕주립대학교 교수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최순하 교수는 미국 정부의 학살 지원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올해 초 취임한 이래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에 약 120억 달러어치 무기를 지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인들의 세금으로 인종 학살을 벌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에서 뉴욕주립대학교 최순하 교수가 미국 정부의 학살 지원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과 학살 공범 트럼프를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미국인들의 세금은 이스라엘인들의 의료와 교육을 지원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의료와 교육에는 쓰이지 않고 있는데 말입니다.”

최 교수는 현재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와 극우에 맞서고 있다며, 그 투쟁은 팔레스타인 등 세계 곳곳의 해방과 연결돼 있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채민석 사업부장은 가자지구의 심각한 기아 위기 상황을 전하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유럽 정부들과 한국 이재명 정부를 규탄해 큰 박수를 받았다.

“현 상황의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 국가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전면 지원하는 트럼프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트럼프에 ‘피스메이커’ 운운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문제에는 사실상 침묵하는 이재명 정부, 말로는 이스라엘의 나세르병원 폭격을 비난하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거나 아니면 방관하는 서방과 중동의 지배자들도 공범입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에서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채민석 사업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이재명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유병규

그가 한국의 보건의료인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지속·확대하기 위해 보건의료 반전평화팀을 결성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참가자들은 격려와 연대의 박수로 화답했다.

행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인사동거리로 행진에 나섰다. 인사동거리에 힘찬 구호가 울려퍼지자 주말을 맞아 인사동에 나온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Let food in(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 막지 말라)!”

스페인에서 온 한 여성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휘날리는 대열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쉼없이 박수를 쳤다. “힘찬 행진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 줘서 감사합니다.” 그는 내일 한국을 떠나기 전에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가자 점령 반대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많은 관광객들과 행인들이 행진 대열을 촬영했다. 구호 소리에 맞춰 함께 주먹을 치켜든 한국인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리플릿을 건네는 팔연사 자원 활동가 ‘팔봉이’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인사동거리를 거쳐 종로 거리로 나올 때쯤 대열은 더 커져 있었다.

종로에서도 대열은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중앙차선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대열이 다가오자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대열을 촬영했다. 거리를 지나던 어느 무슬림 여성은 행진하던 한국인 참가자와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 여성은 행진에 곧장 합류해 끝까지 함께 행진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도착한 대열은 인종 학살 국가 이스라엘의 기관인 대사관을 향해 맹렬한 규탄의 구호를 외친 후 집회와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행진을 이끈 팔연사 활동가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이 계속 거세지지만 세계 곳곳에서 저항의 목소리가 태어나고 있고, 독일 등에서 탄압 속에서도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계속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며 저항과 연대를 이어가자고 힘주어 강조했다.

그 운동을 굳건히 함께 건설하고 동참해야 한다. 다음 팔연사 서울 집회는 9월 6일(토) 오후 4시에 열린다. 10월 12일에는 서울에서 가자 학살 2년 전국 집중 행동의 날 집회가 열린다.

학살 공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인종학살과 학살 공범 트럼프를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가자의 목소리 살해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 참가자들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기자 표적 살해를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있다 ⓒ유병규
어딜 감히 팔레스타인 연대 98차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이스라엘 대사관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유병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은 오는 10월 12일 가자학살 2년을 맞아 전국 집중 행동의 날을 예고하고 있다 ⓒ유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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