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폐쇄 촉구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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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서울대학교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이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이스라엘교육연구센터 즉각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대는 이스라엘이 학살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숫자가 최소 3만 7,000명을 넘긴 지난해 6월 18일에 이 연구센터의 개소식을 했다.
이 연구센터는 이스라엘의 프로파간다 기구다. 인종학살·인종분리(아파르트헤이트) 국가인 이스라엘에게서 “평화 교육”과 “다문화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간 이 연구센터는 시온주의 기구의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최근 덜미가 잡혔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팔레스타인 식민 점령 지원 단체인 ‘더펠로우십 코리아’가 재정 지원 등을 하고 있음이 구체적 물증과 함께 폭로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다른 대학 학생들, 노동자들도 참가했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 주최 측이 준비한 보도자료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길을 지나던 학생·교직원들이 발길을 멈추고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발언을 경청했고, 수시 면접 때문에 학교를 찾은 수험생·학부모들도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 유학 온 ‘수박’의 한 회원은 이렇게 꼬집었다.
“연구센터는 이스라엘의 평화 교육, 다문화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어떤 상황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부정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최고 지도자들의 언행은 평화와 다문화주의에 완전히 배치됩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이자 ‘수박’ 공동의장이기도 한 건축학과 재학생은 이스라엘 국가의 성격 때문에 그 교육도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오늘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인종학살을 계속하며 학교·대학·병원을 무차별 폭격하고 팔레스타인을 폐허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파괴는 테크니온대학교 같은 이스라엘 교육 기관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어서 이 학생은 서울대 건축학과가 이틀 전 테크니온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를 열었음도 폭로했다. 초청된 그 교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한 아랍계 학생을 테크니온대학교에서 퇴학시키는 데에 앞장선 자라고 한다.
발언자와 그의 친구들은 특별 강연회 당일 강연장 앞에서 이런 현실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며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홍순희 지부장은 교사로서 팔레스타인 대의에 연대를 표했다. 이스라엘이 연구센터를 통해 학살을 미화하고 교육을 오염시키는 것이 윤석열이 ‘리박스쿨’을 학교에 침투시킨 것과 매한가지라며, 홍 지부장은 “연구센터는 서울대판 리박스쿨”이라고 일갈했다.
연구센터 폐쇄 요구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대 본부 측은 ‘학문의 다양성’을 핑계로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성철 사무국장은 이렇게 반박했다.
“같은 종교인으로서 저는 시온주의를 단지 견해의 차이, 신앙의 차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 그것은 명백한 폭력이고 학살입니다.”
한 천문학과 재학생도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미화하는 것은 결코 진정한 학문 기관이 할 일이 아니라고 발언했다.
참가자들은, 서울대 유홍림 총장이 당장이라도 연구센터 폐쇄를 지시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이 문제적 기관을 즉각 폐쇄하라고 요구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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