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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11월 22일 팔레스타인 연대 서울 집회와 행진:
트럼프의 가자 점령 계획을 규탄하다
11.29 국제 행동의 날 참가 호소

11월 28일 오후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서울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가자 점령 계획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11월 22일(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의 108번째 서울 집회는 유엔 안보리의 ’가자 평화 구상’ 채택을 규탄하며 시작됐다.

사회자는 그 구상이 평화와 관계없고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강탈과 인종청소의 지속을 보장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무장 해제, 외국 군대의 감시, 외세의 통치를 강요하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완전 철군조차 요구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이 이 안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회자는 그 구상을 지지한 이재명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지구 봉쇄에 협조해 온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와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평화를 들먹이며 학살·점령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의 행태를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힘찬 규탄 발언에 박수가 쏟아졌다.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원 봉사자들이 건네는 팻말을 받아들고 대열에 합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1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사회자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이 보내 온 메시지를 대독했다. 그 또한 미국과 안보리의 구상을 비판했다.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이른바 ‘인도적 부두’를 만들겠다던 [바이든 정부의] 계획이 완전히 파산하고 실패한 것을 기억합니다. 평화를 약속하며 고통만 남긴 수많은 외세 개입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 팔레스타인인은 봉쇄가 계속되고 구호 물자조차 가로막힌데다 겨울이 찾아오며 더한층 고통스런 가자지구의 실상을 전하며 연대 지속을 호소했다.

미국에서 온 안나 씨도 트럼프의 구상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안나 씨는 “자국민에게조차 테러를 멈추지 않는 나라[미국]가 다른 나라의 평화 재건을 이끌겠다는 것은 가당찮은 일”라고 꼬집었다.

“이따위 계획이 안보리에서 반대 없이 통과됐다는 것은 유엔이 그저 쓸모없는 정도가 아니라 고위급 테러리스트들의 안식처일 따름임을 보여 줍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서울 집회에서 미국인 안나 씨가 트럼프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서울 집회에서 무안에서 온 김소망 교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미진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김소망 교사는 돌아오는 금요일 이탈리아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총파업 소식을 전하며 11·29 국제 행동을 크게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전쟁·압제·폭력의 시대에도 국경을 넘어선 연대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도 배울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활력과 환대가 넘치는 행진

최근 팔연사의 명동길 행진을 제한한 서울경찰청은 이번 인사동길 행진도 제한하려 했다. 팔연사는 이런 조처들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였고, 법원으로부터 인사동길 행진 제한에 대한 집행 정지 결정을 얻어냈다.

사회자는 법원이 집행 정지 신청을 인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서울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가자 점령 계획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인사동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에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미진

활기찬 행진에 거리의 호응이 뜨거웠다. 구호 소리에 맞춰 주먹을 흔드는 행인들이 여럿 있었다. 어떤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이 두르고 있던 쿠피예를 벗어 흔들며 행진 대열을 응원했다.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영국인 조시 씨는 우연히 행진 대열을 보고는 대열과 인도 사이에 늘어선 경찰들을 헤치고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서울 도심에 처음 나왔다는 그는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합류해야 마땅한 행진을 만났다”며 기자에게 기쁨을 전했다.

인사동거리의 호응은 더한층 뜨거웠다. 휴대폰으로 행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들이 대열 양편에 겹겹이 모여들었다.

대열을 따라 걸으며 구호를 외치고 손을 흔드는 외국인 관광객들, 박수를 보내는 한국인들이 많았다.

이런 광경은 극우의 혐중·혐오 집회를 핑계로 팔연사의 행진을 제한하는 경찰의 조처가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뚜렷이 보여 준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향도자는 이번 주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과 고려대 동아리 ‘쿠피예’가 자신의 캠퍼스에서 벌인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을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속한 공간과 지역 사회, 일터에서 11월 29일 국제 행동의 날 참가를 널리 호소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11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집회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 대형 깃발을 흔들며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인사동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연대 행진 대열을 응원하며 영상을 찍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서울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가자 점령 계획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 연대 108차 서울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가자 점령 계획을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트럼프의 가자 점령 계획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은 다음주 11월 29일 국제 공동 행동의 일환으로 서울 집회를 개최한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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