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친위 쿠데타 기도의 숨은 주역, 김태효를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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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는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었다.
그는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에 매우 중요하고 의심스러운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란 특검의 구속·기소·수사 대상에서 모두 벗어나 있다.
지난 7월 해병 특검에 소환돼 조사받은 적이 있지만, 내란 특검에서는 조사받은 적도 없다. 해병 특검에서는 윤석열의 격노가 사실이라고 진술해 2년 전의 거짓 해명을 뒤집었다. 일종의 플리 바기닝(유죄 인정, 형벌 감면)이 의심된다.
김태효는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인 12월 4일 새벽 2~3시, 당시 주한 미국대사였던 필립 골드버그와 통화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통화는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인 트럼프에게 쿠데타에 대한 지지 또는 엄호를 요청한 시도로 이해된다. 윤석열이 그토록 중요한 임무를 아무에게나 맡겼겠는가.
윤석열이 탄핵된 이후에도 김태효는 국가안보실 차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관세·한미동맹·조선업 문제 등 전반에 걸친 협의를 진행했다.
이런 두드러지는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김태효가 수사선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그는 미국 측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일종의 이중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마저 든다.
최근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김태효가 윤석열 정권 초기부터 외환 유치 계획에 깊숙히 연루됐을 수 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의 말에 따르면, 군 정보사령부는 과거 목함지뢰 사건 이후 일종의 보복 계획을 구체화해 왔다(300단위 계획). 노상원·김용현 등이 그 계획을 세우고 훈련도 해 왔다. 북파공작원을 보내 북한의 군단장급 인물을 살해하고 귀환하는 계획도 있었는데, 이때 귀환하는 공작원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고 사용하려 한 것이 바로 자폭조끼였다는 것이다. 최근 국방부 심리전단 전역자가 증언한 대북전단 살포(2023년 10월부터) 등도 이런 계획의 일부였을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직후 이례적으로 정보사 중령을 국정원장 비서실에 파견해 해당 계획을 함께 추진하도록 지시했고, 김태효가 그 보고를 받아 당시 안보실장 조태용과 윤석열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조태용은 나중에 국정원장으로 임명된다.
김태효는 2023년 6월 1일 강원도의 북파공작원 훈련장을 찾아 훈련을 참관한 사실도 알려졌는데, ‘장군도 본 적 없는’ 극비 시설과 훈련을 외교 책임자가 직접 본 것은 그가 이런 작전의 책임자였기 때문인 듯하다.
조태용은 계엄령을 국회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됐다. 조태용은 전두환 정부 외무장관 이범석의 사위로, 매우 우익적인 자다.
윤석열, 조태용과 함께 외환 유치를 모의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김태효에 대한 수사가 더 미뤄져서는 안 된다. 이 자는 영리하게도 공직을 아예 그만둬 ‘헌법존중TF’의 조사 대상에서도 벗어난 듯하다.
김태효 같은 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자들이 왜 여전히 수사 선상에서 벗어나 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