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옥철’ 9호선 인력을 충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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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서울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9호선지부가 “안전인력 합의 미이행 규탄, 서울시는 약속을 지켜라! 총파업 예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평일에 조합원 70여 명이나 참가해 오세훈의 서울시에 대한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교통공사9호선지부 김성민 지부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미 합의한 인력 증원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하며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인력 증원에 관한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12월 1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지하철 9호선은 민간사업자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하는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과 서울교통공사가 맡는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으로 나뉘어 있다. 서울교통공사9호선지부는 2·3단계 구간 노동자들이 설립했다.
2·3단계 구간은 서울시가 직접 위탁한 공공 구간인데도 인력 부족이 매우 심각하고 혼잡도도 최악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승객이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날 정도로 악명 높은 ‘지옥철’이다.
현재 9호선 역당 평균 인력은 서울지하철 1~8호선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서울교통공사9호선지부 최대한 역무지회장은 “야간 1인 근무가 상시화됐고 … 안전, 취객, 범죄, 설비 보장 등 모든 위협을 한 명이 떠안는 구조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며 분노했다.
서울교통공사9호선지부 홍한슬 기술지회장은 “역사당 48개의 스크린도어가 있는데, 이를 단전 시간 내에 점검하려면 개당 약 3분 이내에 점검을 마쳐야 하는 비현실적인 상황”이라며 인력 부족의 위험성을 고발했다.
기술직 노동자들은 야간 연속 시간외근무에 투입되고 있고, 기관사들은 긴 운전 시간으로 피로가 누적된 채 운전하고 있다. 하루 평균 40만 명이 이용하는 9호선은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고 중대 재해가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예산 문제 운운하며 8년째 인력 부족을 방치해 왔다. 지난해 7월 노사 합의로 진행된 ‘적정 인력 조직 진단’에서도 최소 197명이 충원돼야 한다고 밝혀졌다. 서울시는 55명 증원을 약속했지만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 서울시장 오세훈은 ‘새 발의 피’ 수준인 15명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조차 말뿐이었다.
9호선 노동자들의 인력 충원 요구는 완전히 정당하다. 서울시는 노동조건 개선과 안전 대책을 책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