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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反)트럼프 저항 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미국-이란 핵 협상이 보여 준 중동 지역 경쟁

트럼프가 이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규탄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출처 이란 국영 방송 PressTV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 “정권 교체”가 “가능한 최선의 일”이라고 을러대는 가운데 2월 16일 월요일 2차 미국-이란 핵 협상이 시작됐다.

이번 협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서로 간에 긴장이 있음에도) 중동을 어떻게 재편하고자 하는지와 이란 정권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를 뚜렷이 보여 줬다.

이번 일련의 협상들은 지난해 4월 협상이 결렬되고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처음 재개된 것이다.

2월 6일 1차 협상을 개시할 때 트럼프의 목표는 세 가지였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하고, 핵 개발을 중단시키고,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세력들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 정권은 탄도미사일 개발 계획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 16일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공평한 협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간 핵 개발을 협상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역 강국 이란의 부상을 억지하기 위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시키려 해 왔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완료를 “몇 달 앞두고 있다”는 거짓말을 퍼뜨려 왔다. 그러나 현재 중동에서 핵무기를 보유하고 지역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는 국가는 이스라엘뿐이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는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군사 개입을 감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번 이란이 협상을 체결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란은 ‘한밤중의 망치’로 두들겨 맞았다.” ‘한밤중의 망치’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의 작전명이다.

“그 결과는 이란에 이롭지 않았다. 이번에는 더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중동 전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가자지구를 차지하려 하고 시리아 정권과 걸프 연안국들과 연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불안정은 미국의 중동 구상을 망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비견 이스라엘은 미국-이란 간 합의 가능성을 일절 차단하고 싶어하고 이란 정권 교체를 꿈꾼다.

미국 패권이 쇠락하면서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튀르키예 같은 지역 강국들이 부상할 공간이 열렸다.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인종학살과 중동 전쟁 책동 이후 이란은 약화돼 왔다.

시리아에서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몰락해 이란은 동맹을 잃었다. 또 다른 동맹들인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도 약화됐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수많은 이란인들 사이에서 정권의 통치 정당성에 대한 지지가 줄었다.

이란 정권의 위기는 또한 아라그치에게 미국과 합의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이란을 휩쓴 시위 물결은 경제적 곤궁으로 촉발됐다. 이란이 미국과 합의에 이르러 제재가 완화되면 이란 정권이 받는 압력 일부가 완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부상해 온 상황에서 그런 합의는 이란의 지역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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